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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나미 많은 곳이 캐낼 광물도 많아요”

해양탐사선 온누리호 동승기


통가 해역서 4주동안 해저탐사규모 8.0 지진여파에도 바다로

“저기 멀리 파도치는 게 보이죠? 저 밑에 산호초가 있기 때문에 파도가 해변까지 들어오지 못합니다. 초대형 지진해일(쓰나미)만 아니라면 저 벽을 넘지 못할 겁니다.”






사진


9월 30일 오전 10시 피지 수바 항 킹스와프 부두에 정박하고 있던 우리나라 해양탐사선 온누리호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부두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전날 사모아 제도 인근 해저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8.0 강진의 여파로 피지에도 쓰나미 경보령이 내렸던 것. 한국해양연구원(이하 해양연) 이경용 단장은 “지금 부두를 떠나면 탐사일정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며 “온누리호를 빌리는 데 하루에 1000만 원이 든다”며 안타까워했다.

다행히 11시가 돼도 항만 쪽에서 이렇다 할 지시가 오지 않았다. 18명의 연구원과 16명의 승무원은 쓰나미 걱정은 잊은 듯 다시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온누리호를 타고 10월 1일부터 28일까지 4주 동안 통가 해저의 열수광상을 찾는다. 해저 열수광상이란 해저에 형성된 유용광물 덩어리다.



탐사 책임을 맡은 해양연 김현섭 박사는 하필 해저지진이 빈발한 지역을 탐사구역으로 정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어깨를 으쓱했다. 이곳에 그만큼 자원이 많다는 뜻이다. 연구원은 통가 해역에서 수차례 탐사를 거쳐 금과 은, 구리 등이 풍부한 열수광상이 존재할 확률이 높다는 결과를 얻었다. 이번 탐사에서는 경북 넓이의 바다에서 시료를 채취할 지점을 찾는 것이 목적이다. 내년 초 탐사에서는 본격적으로 해저 시료를 채취한다.





김 박사는 “이전에는 바다 위를 지나가다 해저 카메라로 흥미로운 영상을 찍어도 다시 그 지점을 찾지 못하곤 했다”며 “이번에는 수중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인 USBL이란 장치를 설치해 관측지점의 정확한 위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치는 심해 탐사장비에 붙어있는 발신기가 배에 달린 수신기에 음파를 보내 위치를 계산하는 장비다. 발신기와 수신기가 2000m 떨어져 있을 경우 오차는 6m에 불과하다.

4주 탐사를 하는 동안 배는 바다에 쭉 머물러야 해 수바 항에서 각종 보급품을 채워야 한다. 승무원과 연구원 34명이 먹을 식량뿐 아니라 배에 쓸 경유 190t을 채우고자 파이프를 통해 연방 기름을 배에 넣고 있었다. “모든 게 순조롭습니다. 내일 예정대로 출항할 겁니다.” 6월 22일 경남 거제 장목항을 떠나 이곳에 왔다는 이봉원 선장은 또 다른 탐사를 도운 뒤 11월 18일에나 한국에 돌아온다며 멀리 북쪽 바다를 응시했다.



이튿날, 아침부터 강한 햇살이 온누리호에 쏟아졌다. 인근 시장에서 막 사온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마지막으로 배에 싣고 있었다. 이른 아침 눈을 뜬 연구원과 승무원들은 뱃머리에 나란히 서서 손을 흔들었다. 몇 시간 뒤 닻을 올리고 통가의 탐사해역을 향해 떠났다. “뛰어난 연구원들이 다들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김현섭 박사는 싱긋 웃으며 작별의 악수를 하기 위해 손을 내밀었다.

 

 

 

 



피지=강석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suk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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