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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산화신기전 “세계 최초의 2단 로켓”

복원된 산화신기전 발사 장면. 사진 제공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채연석 항우연 박사, 허환일 충남대 교수 복원

15세기 무렵 세계 최장거리 로켓 병기였던 ‘대신기전

(大神機箭)’의 한 종류인 산화신기전(散火神機箭)이 복원돼 처음 발사됐다.

복원 고문을 맡은 채연석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위원은 15일 2009 대전 국제우주대회(IAC) 테크니컬세션 학술발표자로 나서 “산화신기전에 대한 학설은 많지만 연구결과 ‘지화(地火)’라는 작은 로켓이 앞에 달린 2단 로켓으로 생각되며, 상당부분 복원을 마쳤다”고 밝혔다. 채 연구위원은 17일 대전시민을 대상으로 발사시연회를 열었다. 이날은 화차를 동원해 소·중신기전 100발을 한꺼번에 발사해 보이는 시범도 보였다.

채 연구위원의 주장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최초로 2단 로켓을 개발했던 나라가 된다. 가장 오래된 2단 로켓은 루마니아 과학자 콘라드 핫사가 1529년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화신기전은 1448년 이전에 개발된 것으로 보여 루마니아보다 80년 앞선다.





채 연구위원은 1993년 대전 엑스포 때 소․중신기전(小·中神機箭)을 모두 복원해 냈던 고대무기 전문가로 지속적으로 신기전에 대한 역사 고증과 복원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채 연구위원은 산화신기전에 앞서 대신기전 역시 복원했다. 대신기전 복원은 채 연구위원의 고증과 자문을 통해 허환일 충남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가 연구책임을 맡아 진행했다. 2008년 국방과학연구소에서 대신기전을 복원한 사례는 있지만 채 연구위원의 자문을 통해 복원된 대신기전은 전통한지의 사용만을 고집하는 등 철저히 옛 방식으로 재현됐다는 점이 다르다.

새롭게 복원된 산화신기전 시험발사는 14일 오후에도 진행됐다. 채 연구위원은 이날 오후 8시 IAC 행사의 일환으로 시연회를 열고 300여명의 외국인들을 비롯한 IAC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신기전 발사 시연회를 열었다. 이날은 총 7발이 발사됐으며 소신기전 3발과 중신기전 3발, 2단 발사 기능을 뺀 산화신기전 1발을 각각 발사했다.

산화신기전의 본래 사거리는 1km 이상이지만 도시 천변에서 발사되는 점을 고려해 화약의 약을 줄여 사거리를 200m 정도로 축소해 시연했다. 산화신기전을 대중 앞에서 발표해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허 교수와 공동 복원했던 대신기전 자료를 활용해 재차 산화신기전을 복원, 발사한 것이다.




신기전은 영화 ‘신기전’을 통해 대중에 알려진 조선 시대 로켓병기로 대·중·소 신기전의 3가지가 있다. 산화신기전은 대신기전의 한 종류지만 로켓 머리 부분까지 화약을 가득 채우지 않는 등 추진시스템에 차이가 있다. 2단 로켓을 장착하기 위해서다. 다만 복원, 발사된 산화신기전에는 2단 로켓 기능이 빠져 있다. 채 연구위원은 IAC 학술발표에서 “아직 2단 발사 기능까지 복원한 것은 아니지만 이미 소형 로켓 ‘지화’는 복원을 마쳤기 때문에 조만간 완벽한 복원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채 연구위원은 “26년 전 헝가리 국제우주대회에서 신기전에 대해 발표한 이후 올해 국제우주대회에서 다시 한 번 신기전에 대해 발표한 것”이라며 “소․중신기전도 로켓의 노즐 설계를 변경하는 등 더 완벽한 복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대신기전은 2007년 말 연구를 시작해 1년여의 연구 끝에 복원했다”며 “철저히 옛 문헌에 따라 조선시대 방식으로 제작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채연석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위원이 복원된 산화신기전을 발사대에 장착하고 있다. 사진 제공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대전=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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