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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 빌딩농장으로 식량위기 극복”




딕슨 데포미에 교수가 26일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는 “수직농경 방식을 이용하면 식량과 물 모두를 공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출처:한국식물과학협의회


미국 컬럼비아대 딕슨 데포미에 교수 인터뷰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건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식량이고 다른 하나는 물이죠.”

미국 컬럼비아대 공중보건학과 딕슨 데포미에 교수는 2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제4회 한국식물과학협의회 공동심포지엄’ 이후 갖은 기자회견에서 “고층빌딩에서 농사를 짓는 수직농경 방식은 물과 식량 모두를 해결해 줄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10년 전 데포미에 교수가 처음으로 제안한 ‘수직농경’은 도심지에 지은 수십 층 높이의 고층빌딩에서 경작하는 방식이다. 농산물 외에도 물고기와 조개류, 닭 등을 기를 수 있다.

수직농경은 제한된 공간에서 넓은 농경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예를 들어, 100㎡ 땅에 30층 높이 고층빌딩을 세워 경작하면 농경지 3000㎡에서 농사짓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또한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고 1년 내내 경작이 가능해 더 많은 양의 농산물을 얻을 수 있다. 데포미에 교수는 “수직농경은 앞으로 닥쳐올 식량위기의 대안”이라며 “수직농경의 수확량은 야외농경지보다 최소 10배 이상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30층 빌딩에서 각 층의 농작물이 내뿜는 수증기를 모으면 매일 5만 명이 마실 수 있는 물을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빗물이나 오폐수를 여과해 농작물에게 주고, 농작물이 광합성 작용으로 내뿜은 수증기를 모아 식수로 사용하겠다는 것. 데포미어 교수는 이를 “물의 순환 고리가 생기다”고 표현했다.





이외에도 장점은 많다. 빌딩 안에 만들어진 인공 환경 속에서 농작물을 기르기 때문에 지구온난화와 같은 기후변화에 영향을 받을 일이 없고, 병충해로부터 차단돼 있어 수확량을 높일 수 있다. 도심지에서 경작을 하기 때문에 농산물을 소비지까지 운송하는 데 드는 거리가 짧다. 농작물 운반에 드는 화석연료를 덜 사용하게 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인다.

수직농경 빌딩을 운용하는데 드는 에너지는 “옥상에 설치된 태양전지나 음식물 쓰레기에서 발생한 메탄가스, 풍력발전을 이용해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건축비, 자동화 시설비 등 초기 투자비가 과다하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됐다.

이런 장점에도 아직 수직농경 빌딩은 존재하지 않는다. 일본과 네덜란드가 인공광으로 일조량을 조절하는 등 인위적인 환경을 만들어 농작물을 재배하는 식물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수직농경 빌딩과는 거리가 멀다. 에너지, 물의 자족성을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딕슨 데포미에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가 고안한 도심 속 수직농경 빌딩의 이미지. 출처:동아일보 자료사진

다만 캐나다가 토론토 시에 3만5000명에게 농산물을 공급할 수 있는 58층, 총 면적 1만3300㎡ 규모의 ‘하늘농장(Sky Farm)’을 구상 중이다. 미국은 5만 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3만㎡ 30층 규모 수직농경 빌딩을 계획하고 있다. 남양주시는 2011년 남양주에서 열리는 세계유기농대회에 맞춰 수직농경 빌딩의 전 단계인 식물공장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한국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수직농경 빌딩을 2015년까지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태섭 동아사이언스 기자 xrock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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