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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오늘 나노기술이 태어나다



미국 IBM연구소 도날드 아이글러 연구원은 1989년 주사터널링현미경을 이용해 세계 최초로 원자 하나를 움직이는 데 성공하면서 나노 시대를 시작했다. 출처:IBM

 


크세논 원자 35개로 IBM 글자 새겨


1989년 9월 28일 미국 IBM연구소 도날드 아이글러 연구원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원자 하나를 움직이는 데 성공했다. 손수 제작한 주사터널링현미경(STM)에 달린 탐침으로 원자를 들어올려 원하는 위치에 옮겨놓은 것이다.

두어 달 뒤인 11월 11일에는 크세논 원자 35개를 하나하나 움직여 니켈 표면 위에 I, B, M이란 알파벳 세 자를 쓰는 데 성공했다. 아이글러 연구원은 이 실험으로 이듬해 ‘네이처’에 ‘STM으로 원자 조작하기’라는 논문을 발표했고, 그의 논문은 나노기술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회색 바탕에 하늘색 원자로 새겨진 ‘IBM’은 나노기술을 대표하는 ‘작품’이 됐다.

지난달 14일 영국의 과학 잡지 ‘뉴사이언티스트’는 나노기술 탄생 20년을 맞아 아이글러 연구원과의 짧은 인터뷰를 실었다. 그는 자신의 실험이 어떤 영향을 미쳤냐는 질문에 “20년 전에는 아무도 ‘나노’라는 말을 쓰지 않았지만 이젠 ‘나노’라는 말이 쓰이지 않는 곳이 없다. 지금 내 가방에도 ‘아이팟 나노’가 들어있다”고 대답했다.





그의 말처럼 ‘나노’라는 단어는 최근 10년 새 대중에게 너무나 친숙해졌다. 1986년 ‘창조의 엔진’이라는 책에서 처음으로 나노기술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미국의 에릭 드렉슬러조차 나노기술이 이토록 대유행할 것이라고 짐작이나 했을까.

하지만 최근 과학자들은 나노기술에서 장밋빛 미래만을 예상하진 않는다. 10억분의 1m, 세포나 바이러스보다 작은 크기, 원자 3~4개로 이뤄진 극미세 물질 등 나노기술로 탄생한 나노 물질은 그 작은 크기 때문에 최근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아이글러 연구원은 “꾸준한 시험과 적절한 규제가 뒷받침된다면 나노 물질의 혜택을 충분히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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