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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1도 오르면 내전 4.5% 증가



 


UN 식량농업기구(FAO)가 2001년부터 2005년까지 굶주리는 사람들의 비율을 조사해 만든 지도. 빨간 색일수록 굶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주로 아프리카에 몰려있다. 출처:FAO


미 연구진 “기후변화로 2030년까지 내전 54% 늘 것”


기후변화에도 ‘부익부 빈익빈’이 있다. 각 국의 경제발전정도에 따라 피해 규모가 다르기 때문이다. 지난 9월 영국 메이플크로프트 사가 166개 국가를 대상으로 지구온난화 대처 능력을 조사한 ‘기후변화취약도지수(CVI)’가 이를 말해준다. CVI는 경제, 빈곤정도, 자원안보, 인프라 대비 인구밀도 등 33개 항목을 기준으로 산출했다.

기후변화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지역은 ‘빈곤한 대륙’ 아프리카와 남아시아였다. 특히 ‘극도로 위험한 국가’로 분류된 28개국 가운데 22개국이 아프리카에 몰려 있었다. 반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2위인 미국과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호주는 ‘최저위험국’으로 평가됐다.

여러 연구기관이 내놓는 전망은 더욱 어둡다. 국제식량정책연구소(IFPRI)는 올해 9월 2050년까지 지구온난화로 전 세계 5세 이하 어린이 2500만 명이 추가로 영양부족에 시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 가운데 1500만 명은 아프리카 아이들이다.

이에 앞선 6월 국제가축연구소(ILRI)는 국제학술지 ‘환경 과학과 정책(Environmental Science and Policy)’에 2050년까지 지구온난화로 아프리카에서 100㎢ 농지가 불모지로 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후변화로 경작지가 메마르는 탓에 곡물 재배 기간이 90일 이내로 줄어 아프리카 주요 농작물인 옥수수를 기르기 어렵게 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기후변화가 해수면 상승과 농작물 수확량 감소 등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이달 23일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는 기온이 오를수록 내전 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기후변화로 이미 위기에 놓인 사람들이 내전으로 목숨을 잃을 위험까지 안고 사는 셈이다.

미국 연구진은 1981년부터 2002년까지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의 온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기온이 1도 오르면 해당 연도에 내전이 4.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파는 이듬해까지 이어져 다음 해 내전 발생빈도는 0.9% 늘어났다.

연구진은 이런 결과가 농업이 경제와 고용을 책임지는 아프리카의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기온이 1도 오르면 주요 농작물 수확량이 10~30% 감소하는데, 이럴 경우 사회적 혼란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복지 수준이 낮은 것도 원인으로 꼽혔다. 연구진은 “현재 추세로 갈 경우 2030년까지 내전이 54% 늘어나고 39만3000명이 이로 인해 목숨을 잃을 것”이란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

 

 




앙상하게 마른 한 어린 아이가 땅에 떨어진 부스러기를 주워 먹고 있다. 출처FAO



연구진은 “기후변화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저개발 국가에 식량을 지원하는 등 국제적 공조가 필요하며 기후변화로 농작물 수확량에 손실을 입을 경우, 이를 보전해주는 작물보험(weather-indexed crop insurance)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길은 멀게만 보인다. 지난 16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UN 식량농업기구(FAO)가 주최한 식량정상회의에서 각 국은 1996년 합의한 ‘2015년까지 기아인구를 절반으로 줄인다’는 선언을 확인하는데 그쳤다.

5년 안에 공적개발원조(ODA) 농업 비율을 현재 5% 수준에서 17%로 늘리자는 제안이나 빈곤국을 위해 농업 지원기금을 마련하자는 FAO의 제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아프리카와 중남미 국가들은 이를 지지했지만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선진국은 반대 입장에 섰다.

 

 

 

 



변태섭 동아사이언스 기자 xrock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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