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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포유류 배설물 조사해 멸종 원인 추적




대형 포유류인 마스토돈이 물푸레나무를 먹고 있다. 대형 포유류는 약 1만3000년 전 지상에서 사라졌다. 출처:사이언스

 

 


인간 탓만 아냐…대형 포유류 줄면서 식생도 변해”


마지막 빙하기에 해당하는 약 1만3000년 전 매머드와 마스토돈을 비롯한 대형 포유류가 멸종한 이유는 뭘까. 그간 과학계에서는 빙하기 때문이라는 가설과 인간 때문이라는 가설이 팽팽히 맞서 왔다.

미국 위스콘신대 연구진은 20일 과학저널 ‘사이언스’에서 1만3700~1만4800년 전 북미 대륙에서 대형 포유류가 멸종한 이유가 전적으로 인간 탓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 급격한 환경 변화와 대형 포유류의 멸종 중 대형 포유류의 개체수 감소가 먼저 시작됐다는 새로운 이론도 제시했다.






●똥으로 밝혀낸 매머드 멸종 원인


연구진이 근거로 내세운 것은 대형 포유류의 똥. 우선 연구진은 인디애나주에 있는 애플만 호수(Appleman Lake)의 퇴적물 안에 묻혀 있던 고대 목재와 꽃가루, 숯 13종을 분석했다. 그리고 곰팡이의 일종인 스포로미엘라(Sporormiella)가 만들어낸 바이오매스의 양을 추적했다. 스포로미엘라는 대형 포유류의 배설물에서 자란다.

연구진이 둘의 관계를 비교 분석한 결과 매머드와 마스토돈 등 대형 포유류는 1만4800년 전부터 1만3700년 전 사이에 서서히 개체수가 줄어들기 시작해 1만3500년 전 쯤에는 감소세가 가장 빠르게 진행됐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는 대형 포유류의 멸종이 갑작스럽게 일어난 것이 아니라 1000년 이상 긴 시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됐음을 의미한다.

특히 연구진은 대형 포유류가 초식동물인 만큼 이들의 감소세와 당시 식생의 변화 양상에 주목했다. 그 결과 대형 포유류의 수가 크게 줄면서 이때까지 압도적으로 많던 침엽수 대신 물푸레나무, 느릅나무 등 초식동물의 먹잇감인 활엽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이로부터 지금까지는 지구 환경이 급격히 변해 먹잇감이 사라지면서 대형 포유류가 멸종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지만 사실은 이 관계가 반대라고 주장했다. 대형 포유류가 서서히 사라지면서 결과적으로 식생이 변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식생이 변하면서 나무 부스러기들이 떨어져 쌓여 산불이 자주 일어났고 이로 인해 환경이 바뀌었으며 이것이 대형 포유류의 멸종을 부추겼다는 것이다.




●인간의 대량 사냥 시기보다 1000년 앞서


그렇다면 인간의 무차별적인 사냥이 대형 포유류의 감소에 영향을 미치진 않았을까. 위스콘신대 재클린 길 교수는 “대형 포유류의 개체수가 줄어든 시기는 북미 대륙에서 인간이 대형동물을 사냥했던 클로비스기보다 1000년 앞선다”면서 “매머드나 마스토돈이 인간의 사냥으로 멸종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1만2900년 전 운석이 충돌하면서 대형 포유류가 멸종했을 것이란 이론도 반박했다. 대형 포유류가 멸종된 뒤에도 식생은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길 교수는 “우주에서 날아온 운석 충돌 같은 대재난이나 급격한 기후 변화가 대형 포유류의 멸종 원인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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