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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류 화약, 대형 폭발로 이어진 이유는?




부산 가나다라 실내 사격장 사진. 잔류 화약 폭발에 인한 것으로 보이는 화재로 사격장이 폐허가 된 모습.


화약, 가스 등 일상 생활 속 폭발 물질 많아
‘12월 8일 대구 염색산업단지공단 발전소 폭발사고’
‘12월 3일 경기도 포천 국방과학연구소 폭발사고’
‘11월 14일 부산 사격장 잔류화약 폭발사고’

최근 한달 사이 국내에서 발생해 크게 보도된 폭발관련 사고다. 해당 사건으로 많은 사람이 죽거나 다쳤다. 이 같은 사건들로 인해 화약, 가스 등을 통한 폭발성 사고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일상에서 잦은 폭발 사고
전문가들은 일상적으로 이같은 폭발 사건이 결코 드문 것이 아니라고 경고한다.

서울산업대학교 안전공학과 이영순 교수는 “우리 주변에는 탈 수 있는 물질이 많이 있으며 이로 인해 폭발 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최근 대형 인명사고가 발생하면서 새롭게 주목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폭발사고는 화약에 의한 것, 가스에 의한 것, 고압용기 등에 의한 것 등이 대표적이다. 화학적, 물리적으로 폭발 가능한 것들이 일상에 널려있다는 것이다.




잔류 화약 폭발 가능성 커
최근 세인의 관심을 끈 ‘부산 가나다라 실내 실탄 사격장 화재’의 원인으로 잔류화약이 언급됐다. 권총을 발사할 때 튄 불씨가 바닥 등에 떨어진 화약 가루에 붙어 폭발로 이어졌다고 부산경찰청은 밝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실험한 결과에 따르면 총탄을 발사할 때 탄피에 있는 화약의 10% 가량인 0.03g이 인근에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미량의 가루가 그처럼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을까? 화약 전문가들은 잔류 화약 가루가 폭발로 이어질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화약은 니트로글리세린, 니크로글리콜 등 가연성 물질과 질산칼륨(KNO3), 질산나트륨(NaNO3)과 같이 산소를 포함한 재료를 혼합해서 만든다. 따라서 화약류는 공기가 없이도 발화하거나 순간적으로 분해될 수 있다. 이 같은 화약이 불씨 등 점화원이 될만한 것과 만나면 폭발을 하게 된다.

가루형태로 남아있는 잔류 화약은 덩어리져 있는 것에 비해 폭발할 가능성이 더 크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권혁면 실장은 “가루의 경우 공기 중에 노출된 표면적인 뭉쳐진 상태보다 더 많기 때문에 열기가 쉽게 출입할 수 있다”며 “따라서 화약 가루가 흩어져 있을 경우 충분히 폭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생활환경에서도 폭발 많아
화약은 주로 발파작업 등을 위해서 산업체 등에서 사용하지만 민간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우선 불꽃놀이용으로 사용되는 폭죽 등도 미량이지만 화약으로 볼 수 있다. 워낙 적은양이라 폭발로 이어지지 않지만 다발로 모이면 흉기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일상 생활에서는 화약 등에 의한 것 뿐 아니라 가스나 압력에 의한 폭발 사고도 많다. 가장 흔하게 피해를 볼 수 있는 것이 휴대용 가스라이터 폭발 사고다. 거의 매년 여름마다 50도 이상 되는 자동차 내에서 라이터가 폭발, 차량이 전소했다는 사건사고가 보도된다.

전기전자 제조업체 등에서는 제조공정에서 떨어진 알루미늄, 마그네슘 가루 등이 폭발로 연결될 수 있다. 알루미늄 등은 산화될 때 열을 발생하면서 급하게 연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권혁면 실장은 “환기구 또는 청소기 속에 연소가 가능한 물질이 들어있다가 전기스파크가 발생해서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화학 합성으로 얻은 화약 입자(왼쪽)와 결정화 기술로 얻은 입자. 출처:한국화학연구원



가정 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또 다른 폭발 유형은 가스 누출에 따른 것이다. 이달 10일에도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가스난로의 가스가 새어나와 폭발, 집주인이 2도에서 3도 화상을 입기도 했다.

이외에도 대구염색단지 발전소 폭발 사건처럼 냉각 장치가 고장, 과열로 인해 폭발이 발생한 경우도 있다. 가정용 컴퓨터 등을 공기 순환이 잘 되지 않는 곳에 장시간 배치할 경우 주기판, 인근 연소성 물질이 녹으면서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가정 내에서는 밥솥 등의 고압용기에 의한 폭발도 있다. 서울산업대 이영순 교수는 “압력밥솥 등의 증기 배출구를 세척하지 않게 되면 압력이 가중돼 압력에 의한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전의식과 과학상식이 필요


산업체나 학교 연구소 등은 정부 등의 규제 하에 위험물질을 관리한다. 그런데도 폭발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위험 물질을 주의할 때도 많지만 늘 위험물질에 노출되다 보니 오히려 안전의식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일반 가정 등에서는 더러는 지식이 부족해서, 더러는 실수로 폭발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어린이들이 폭죽 등을 분해해서 장난하다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 가스 노출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전등 스위치를 올려서 폭발로 이어지는 것 등이다.

권혁면 실장은 “안전 장치 등이 진보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주변에는 방심하면 폭발해 화재로 연결될 수 있는 것들이 있다”며 “폭발 및 연소할 수 있는 물질에 대한 대처법을 익히고 주의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귀띔했다.

 

 

 

 



김규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yout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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