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척박사 연구소

척척박사 연구소과학이야기제목별로 보기해설이 있는 과학

해설이 있는 과학

최신 소식 속에 담긴 다양한 과학정보에 대한 해설입니다.

당신은 환경범죄자!



 



카페라떼 한잔 만드는데 물은 얼마나 필요할까


빙하가 녹는다. 북극곰이 언 땅을 찾아 헤엄친다. 만년설이 녹는다. 해수면이 오른다. 반대 편에서는 물이 부족해 극심한 가뭄이 든다. 산불도 잦아진다. 경작지가 줄어든다. 식량 값이 오른다. 굶는 사람이 늘어난다.

지구가 시름한다. 기후변화 탓이다. 그 원인으로 과도한 화석연료 사용이 꼽힌다. 하지만 공장굴뚝에서 나오는 검은 연기처럼 기후변화의 책임을 외부효과로 돌릴 경우 정작 일상의 문제를 잃어버리기 쉽다. 마치 굶주림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아이들의 사진을 보며 ‘기아문제는 더 이상 우리 문제가 아니다’고 여기는 것과 같다. 정말 우리 책임은 없는 걸까.

영국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는 이달 1일 ‘일상에서 저지르는 환경범죄(eco-crime)’ 5가지를 소개했다. 커피, 화장지, 패스트 패션, 세탁, 음식물 쓰레기 등이다. 이 사이트는 “매 순간 결정이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오늘 환경이 얼마나 파괴됐는지 알아야 내일 더 나은 선택할 수 있다”고 선정이유를 설명했다.




라떼 한 잔의 비용은 물 200L


‘착한 커피’가 대세다. 공정무역이 각광 받으면서 스타벅스 같은 거대 커피회사는 커피 생산과 유통과정에 윤리항목을 넣었다. 커피콩을 제 값에 사 농가의 소득을 보전하고 지역사회 발전을 이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와 별도로 따듯한 커피 한 잔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결코 작지 않다. 세계야생동물보호기금(WWF)은 테이크아웃 커피 한 잔에 쓰이는 커피콩, 우유, 설탕, 컵 등을 생산하려면 물 200L이 사용된다고 추산한다.

또 인스턴트커피 1잔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산화탄소 80g이 배출된다. 매일 커피 6잔을 마신다고 치면, 1년에 이산화탄소 175㎏를 대기 중에 쏟아내는 셈이다. 이는 런던에서 로마행 비행기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양과 같다.




재생 화장지 1t쓰면 이산화탄소 2t 줄여


미국인은 1년에 화장지 23롤을 사용한다. 미국에서만 한 해에 70억 롤이 쓰이는 셈이다. 이 가운데 재생종이로 만든 화장지는 2%에 불과하다. 유럽과 라틴아메리카에서 재생 화장지를 가장 많이 사용하지만 그마저도 전체 화장지의 20%에 그친다.

질감 탓이다. 종이를 재사용 할수록 종이 섬유 길이가 짧아져 질감이 거칠어진다. 하지만 이런 불편을 감수할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재생 화장지 1㎏을 쓰면 물 30L와 전기 3~4KW를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1KW 전기를 만드는데 이산화탄소 0.5㎏이 배출되기 때문에 이산화탄소도 약 2㎏을 덜 배출하게 되는 셈이다. 재생 화장지 1t을 사용할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5~2t 정도 줄어든다.




재사용 옷에 드는 에너지는 새로 만드는 것의 2%


1990년도 4000만t이던 전 세계 직물 생산량은 2005년 6000만t으로 급격히 늘었다. 패스트 패션 때문이다. 패스트 패션은 유행에 맞춰 발 빠르게 만든 옷을 말한다.

유행에 민감하기 때문에 옷의 운명은 짧다. 유행에 뒤지면 곧장 쓰레기통행(行)이다. 실제 영국에서만 수백 t의 옷이 헤지기 전에 이런 이유로 버려진다. 침대 매트리스 커버나 가방 장신구 등으로 재사용·재활용 되는 비율도 25%로 낮다.

물론 버려진 옷을 깨끗하게 하고 수선하는데도 에너지가 소비된다. 하지만 이는 새롭게 옷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에너지의 2%에 불과하다. 실제 면 1㎏을 재사용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32.5㎏ 줄이고 전기 65KW를 절약할 수 있다. 폴리에스테르는 전기 90KW를 아낄 수 있다.




일주일에 5번 세탁하는 당신이 배출한 이산화탄소는?


TV속 많은 광고는 말한다. 당신의 셔츠는 하얀 것보다 하예야 한다고. 또 꽃의 향기가 나야한다고. 세탁을 자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더럽지 않은 사회다. 뉴사이언티스트는 이를 두고 “현재 우리는 1번 입고 세탁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평했다.

하지만 세탁물이 들어있는 세탁통이 물을 머금고 한 번 도는데 1.2KW 전기가 소모된다. 말리는 데는 3.5KW다. 만약 1주일에 4~5번 세탁을 한다면 이산화탄소 500㎏을 배출하는 셈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낮은 온도의 물로 세탁하기, 세탁통을 가득 채워 세탁하기 등의 방법이 필요하다. 하지만 가장 실질적인 방법은 세탁을 덜 하는 것이다.




음식물 쓰레기, 돈 버리고 이산화탄소 발생시키고
영국 음식물낭비 방지 캠페인(WRAP)은 지난해 매년 영국에서만 음식물 670만t이 버려진다고 추산했다. 빵과 사과가 각각 36만t, 고기류가 10만6000t, 밥이나 파스타는 7만8000t이었다. 이는 총 100억 파운드(약 18조원) 가치다. WRAP는 이 음식물 쓰레기가 매년 이산화탄소 1500만t을 배출한다고 밝혔다.

그럼 이산화탄소 1500만t은 어느 정도 양일까. WRAP는 “이산화탄소 4만t은 자동차 1만대가 한 해에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총량과 같다”고 말했다. 이는 또 3만 명이 비행기를 타고 런던에서 뉴욕까지 이동할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양과 비슷하다.

 

 

 

 



변태섭 동아사이언스 기자 xrockism@donga.com



내과학상자담기  E-MAIL 프린트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페이스북 RSS

나도 한마디 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등록하기

목록


내 당근 보러가기

내 뱃지 보러가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