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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훈 완타치 콘서트 만든 ‘휴보’





휴보센터, 무대로봇 듀얼크레인 발표… 신형로봇 개발 중


과연 ‘명불허전’ 이었다.

국내 대표 인간형 로봇 ‘휴보’를 만든 KAIST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센터장 오준호 교수)의 과학 기술력이 둘째가라면 서럽다는 가수 김장훈의 무대 연출력과 만나 지금까지 본적이 없는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최근 가수 김장훈이 선보이고 있는 콘서트 현장 이야기다.

가수 김장훈과 싸이는 11월 20일 대구에서 7000여명의 관객들과 함께 투어 콘서트를 시작했다. 연말,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김장훈 싸이의 완타치 콘서트‘라는 제목을 걸고 전국 도시 방문 공연을 시작했다.

이 공연 도중 김장훈과 싸이는 크레인을 각자 1대씩 타고 공중에서 나타났다. 관객들은 흔히 볼 수 있는 건축용 크레인을 가져다 두었다고 생각하며 자연스럽고도 재빠른 움직임에 놀란다.

하지만 이 크레인은 단순한 기계장치가 아니다. 2005년 발표됐던 한국최초의 탑승형 2족보행 로봇 ‘휴보 FX-1’에 사용된 기술이 그대로 녹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크레인의 설계, 제작자는 ‘휴보 아빠’로 유명한 KAIST 오준호 교수이기 때문이다. 제어장치, 제어소프트웨어 등이 모두 휴보 FX-1 그대로다. 겉모습만 크레인으로 바뀐 완전한 로봇이다.

KAIST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가 축적해 온 로봇기술을 활용해 문화 예술 장치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 문화 예술 분야 무대장치 연구에도 노력해 온지 벌써 3년 째. 무대공연을 목적으로 한 다양한 로봇 개발 역시 한창이다. 로봇기술을 응용한 문화기술 부흥에 한국 대표로봇 휴보가 나서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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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보기술로 만든 무대장치 “신기하네~”
김장훈과 싸이는 크리스마스 전인 23, 24일 밤에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진행해 관심을 모았다. 이 공연에도 역시 오 교수가 개발한 크레인 로봇이 사용됐다.

‘듀얼크레인’이라고 이름붙인 이 로봇은 2단으로 팔을 펼쳐 무대 위에 탄 가수를 관객들의 머리 위로 보내 주거나 공중에서 맴도는 등 다양한 연출을 해 준다.

크레인 암(팔)을 뻗는 길이는 약 11m, 높이는 최대 10m 까지 올라간다. 3개의 관절을 가지고 있어 원하는 방향으로 자유롭게 회전하고 움직인다. 관객들이 바라보는 크레인은 2대지만 사실은 제어부는 1개뿐이어서 사실상 1대의 로봇이나 마찬가지다. 따라서 2대의 각자 독립적으로도, 동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오 교수는 “탑승한 가수가 충격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부드러운 동작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며 “전기모터를 사용해 기름의 압력(유압)을 사용하는 일반 크레인보다 한결 부드럽고 재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로봇기술을 적용한 무대용 크레인이 만들어 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로봇기술을 동원한 무대장치가 만들어진 적은 있다. ‘스튜어트 플랫폼’이라는 이름으로 제작된 이 직경 5m 정도의 원형 무대장치다. 고정된 방향으로 단순한 움직임만 가능했던 기존의 무빙 스테이지의 틀을 깨고 상하, 전후, 좌우 등 6가지 방향으로 운동을 구현할 수 있어 관객에서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

이 역시 오 교수가 김장훈에게 설계, 제작해 준 로봇이다. 듀얼크레인과 마찬가지로 휴보 FX-1의 제어장치가 사용됐다. 김장훈은 이 로봇무대를 2008년 12월 6일 충남 보령에서 열리는 ‘서해안 환경 페스티벌’ 공연 때 처음 선보였다. 같은 해 12월 19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 홀에서 열리는 공연 등에서도 이 특수무대를 사용했다.

이 장치는 올해 공연 때도 그대로 선보였다. 김장훈은 싸이의 1부 공연을 끝마친 후 2부 공연에서 이 무대를 타고 등장해 공중에서 움직이며 노래를 불러 관객들의 호응을 샀다.




2006년 공연 이후 지속적인 협력… “KAIST에 ‘김장훈 수업’ 있다”
김장훈과 휴보센터의 인연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장훈은 인간형 로봇 휴보를 개발한 오 교수를 찾아가 “과학기술을 무대연출에 적용시키고 싶다”며 “국내 과학기술의 상징인 휴보를 좀 빌려 달라”고 요청했다.

오 교수는 처음에 “로봇 1대를 무대에 올리려면 박사급 기술자 10여명이 움직여야 한다”며 거절했으나 김장훈의 수차례에 걸친 설득으로 로봇 휴보가 무대에 오르는 것을 허락했다. 그 결과 2006년 12월 열렸던 ‘크리스마스 굴욕 쌍쌍파티’ 콘서트에서 인간형 로봇이 등장하는 이벤트가 열렸다. 세계에서도 처음이었다. 이 때 오 교수는 2004년 개발된 휴보와 휴보의 또 다른 종류인 알버트 휴보를 무대 위에 올렸다.

이 후로도 김장훈과 휴보센터의 협력은 계속됐다. 지난 해 말 ‘원맨쇼 2008-쇼킹의 귀환’ 콘서트 때 스튜어트 플랫폼을 선보인데 이어 올해 초에도 휴보2를 무대 위에 내 세우며 콘서트를 열었다. 이 당시 김장훈은 KAIST와 과학자들에게 헌정하는 광고를 신문에 게재하며 눈길을 모았다. 광고는 ‘땡큐 카이스트’와 ‘과학최강국을 꿈꾸며’ 두 가지 버전으로 제작됐으며 ‘과학공연이 가능하도록 도와준 KAIST에 감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리고 올해 겨울에는 ‘듀얼크레인’과 ‘스튜어트 플랫폼’을 동시에 무대위에 올려 선보이고 있다. 이 공연은 현재까지도 지방에서의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당초 30개 도시로 예정됐던 공연은 40개까지 확대돼 내년 초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김장훈과 오 교수의 인연이 계기가 돼 KAIST 학교 당국은 무대장치를 제작하는 학과 수업을 개설하기도 했다. 3학점짜리 이 수업은 학생들 사이에 일명 ‘김장훈 수업’으로 불린다.



걷기만 하란 법 있나… “다음은 바퀴 달린 휴보”
휴보센터 내에서도 공연, 문화산업을 감안한 연구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2007년에는 무대 위에서 휴보의 빠른 동작을 구현하기 위해 휴보 전용 이동수단인 휴보웨이를 개발하기도 했다. 휴보웨이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 개인용 교통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세그웨이’와 유사한 모델이다.

연구팀은 당시 총 4대의 휴보웨이를 제작했으며, 이 중 1대는 로봇휴보 전용으로 제작했다. 휴보센터는 앞으로도 기회가 닫는다면 이 로봇 전용 휴보웨이 위에 로봇 휴보를 태워 각종 전시회나 공연 등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여기서 착안해 휴보연구팀은 걷고 뛰는 로봇의 다음 과제로 ‘바퀴달린 로봇’도 만들 계획이다. 현재 연구센터 내 최동일 연구원이 개발을 전담하고 있다. 이미 바퀴 구동 및 중심제어 장치에 대한 개발을 완료한 상태. 안정화 작업을 거쳐 휴보2의 상체를 얹을 계획이다. 로봇에 바퀴가 달려 있으면 무대 위에서 한층 더 빠르고 역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오 교수는 “인간형 로봇 연구 성과를 응용한 결과 문화적 발전 역시 이룰 수 있다” 면서 “인간형 로봇을 개발에서 얻는 문화, 산업적 기술성과는 경제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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