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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신종플루’!




4명의 연구원들이 연구실에서 실험준비를 하고 있다. 출처:동아일보 자료사진



올해 생물학계 뜨거운 감자는 ‘신종인플루엔자A’였다.

포스텍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가 이달 21일 발표한 ‘2009 국내 바이오 10대 뉴스’에서 ‘신종플루’가 1위로 선정됐다.

BRIC 측은 생물공학 관련 연구원 751명에게 올해의 사회이슈와 연구 성과가 무엇인지 설문조사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신종플루가 보건 및 생물산업 등 2개 분야 1위.


신종플루는 올해의 사회이슈 가운데 보건과 생물산업 분야에도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그만큼 중요한 사건이었다는 이야기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6월 신종플루 확산 정도를 ‘대유행’으로 격상했다. 감염자와 사망자 수가 급증했다. ‘제2의 흑사병’이란 말이 나돌았다.

위험성을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계절 감기보다 치사율이 낮아 위험이 과장됐다는 말이 나왔다. 2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1957년 아시아독감과 위력이 비슷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대유행 시 국내 인구의 30%(1300만 명)가 신종플루에 감염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전염력은 강하지만 치사율이 낮은 신종플루가 치사율 높은 바이러스와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나왔다. ‘전염병의 공포’가 전 세계를 강타했다.

신종플루는 이런 위세를 타고 전 세계에서 1만1516명(이달 23일 기준)의 목숨을 앗아갔다. 하지만 백신이 보급되면서 환자 증가폭도 감소세에 들어섰다.

BRIC 이강수 팀장은 “위험성, 기원, 백신 접종 우선대상자 선정 등 BRIC 내에서도 신종플루에 관해 토론이 많았다”며 “바이러스다 보니 생물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도 큰 관심을 끌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바이오시밀러 확산 등도 주요사건 꼽혀

▲바이오시밀러 확산 ▲체세포 복제배아 연구계획 조건부 승인 결정 ▲국내총생산(GDP) 대비 세계 1위 생명과학 논문 수 등도 올해의 사회이슈로 선정됐다.

이 팀장은 “과학비지니스 벨트 난항, 한국연구재단 출범 역시 과학계 전체로 보면 굉장히 큰 이슈였지만 생물학 중심으로 선정하다보니 이 같은런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005년 황우석 박사 논문조작 사건 이후 체세포 복제 배아 연구가 규제 받았는데 올해는 이를 물꼬 튼 중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주요 연구 성과에 꼽힌 5가지의 면목을 살펴보면 암, 유전체, 마이크로RNA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약진한 것으로 보인다.

포스텍 생명과학과 남홍길 교수팀은 죽음에 관한 유전자를 발견, 2월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배추과 식물인 애기장대에서 ‘오래 살아’라는 뜻의 유전자 ‘ORE1’을 비롯한 3개 유전자가 서로 상호작용 해 노화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 연구진은 ORE1 유전자가 만드는 단백질이 늘어나면 노화 회로가 촉진돼 잎이 시든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암 연구도 진전이 있었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설재홍 교수팀은 ‘Chfr’이라 이름 붙은 단백질이 암의 발생과 전이를 조절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 연구는 2월 ‘네이처 셀 바이올로지’에 발표했다.





KAIST 이지오 교수팀은 3월 ‘네이처’에 패혈증의 발생 원인을 규명했다. 면역 세포에 존재하는 수용체 ‘TLR4-MD-2’ 단백질과 패혈증을 일으키는 박테리아 내독소(LPS)가 결합한 복합체의 분자 구조를 최초로 밝힌 것. 패혈증에 걸리면 몸 전체에 심각한 염증 반응이 나타난다. 이는 각종 장기 쇼크로 이어져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른다. 연구진은 이번에 밝혀진 복합체의 구조를 바탕으로 좀 더 개선된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의대 유전체의학연구소 서정선 교수팀은 7월 30대 한국인 남성 1명의 게놈을 완전히 분석해 ‘네이처’에 발표했다. 개인의 게놈 지도를 완성한 건 미국, 영국, 중국에 이어 세계적으로 네 번째다. 연구진은 분석 정확도를 99.4%까지 끌어올린 게 이 연구의 특징이라고 밝혔다. 게놈 해독을 통한 개인별 맞춤의학 시대가 성큼 다가온 셈이다.

마이크로RNA 분야도 약진했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김빛내리 교수팀은 8월 ‘TUT4’ 단백질이 마이크로RNA 붙어 이 RNA의 양을 줄이면 줄기세포가 분화하지 않고 원래 상태를 유지한다는 사실을 ‘셀’에 발표했다. 줄기세포를 효율적으로 배양하고 이용하는 기술의 이론적 기초를 제공한 셈이다.




어떻게 선정했나


이 팀장은 주요 연구 성과가 실린 학술지가 모두 네이처, 사이언스, 셀인 것과 관련해 “후보에 오른 다른 연구 성과 역시 우수하다”면서도 “투표과정에서 해당 분야 전문지보다는 일반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진 네이처, 사이언스, 셀에 실린 논문이 더 많은 득표를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BRIC은 2003년부터 ‘국내 바이오 10대 뉴스’를 선정해 왔다.

 

 

 

 



변태섭 동아사이언스 기자 xrock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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