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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공학 신속함 갖춰야… IT와 합하면 가능”

바이오선진화!] 김흥남 ETRI 원장


집 전화기부터 휴대전화(CDMA), 휴대용 텔레비전(DMB), 고속 휴대인터넷(WiBro) 까지, 대한민국의 굵직한 통신 기술이라면 빠짐없이 개발해 냈던 국내 최대 IT(정보기술) 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2010년 과제는 무엇일까.

7일 ETRI 원장실에서 만난 김흥남 원장은 서슴없이 “융복합 연구로 돌파구를 찾겠다”고 했다. 김 원장은 “지금까지 IT가 최대의 국가성장동력이었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며 “새로운 10년에는 환경공학(ET)과 생명공학(BT)이 주목받아야 할 시점”이라고 내다봤다. IT기술과 이 두 가지 핵심분야의 적극적인 융복합 연구를 펼쳐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원장은 2008년 11월 17일 ETRI의 키를 잡은 신임 원장이다. 신임이지만 임베디드소프트웨어연구단 단장 및 기획본부 본부장 등을 지낸 원내 출신 인사다. 연구와 행정 전반을 경험한, 누구보다 ETRI 내부를 잘 파악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다.




김흥남 ETRI 원장. 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a.com

 

 


●ETRI 10년 목표는 융복합 통한 신산업 창출


김 원장은 인터뷰 내내 “올해부터 융복합 연구를 통한 미래 신성장동력 창출의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근 “대형 융·복합 사업 발굴을 통한 미래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해 매진해 나가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취임 직후부터 체제정비에 들어갔다. 연구소 내 5개 연구단이 개별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미래연구부’를 하나로 통합해 ‘창의연구본부’라는 이름으로 개편했다. 융합연구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융합기술연구부문’ 사업단 조직 역시 운영할 예정이다.

그가 생각하는 ETRI의 융복합 연구는 어떤 형태일까. 김 원장은 IT기술의 융복합 연구는 3가지 단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첫째는 IT로 다른 산업을 업그레이드 하는 ‘융합 IT’ 기술이다. 자동차 조선 등 기존 산업에 IT기술을 접목해 한 단계 더 진보된 제품을 만드는 식이다. 하지만 이런 식의 융복합 연구에는 한계가 있다. 판매되는 제품들이 조금 더 좋아질 뿐, 적극적인 시장창출의 수단이 되진 못한다.





둘째는 ‘넥스트(Next) IT’형태다. 적극적으로 IT 기술을 개발해 타 산업을 끌어들이는 방식이다. ETRI가 DMB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하자 휴대전화, 차량용 네비게이션 등 각종 산업에서 이 기술을 요구하게 되며 두 가지 산업이 모두 활성화 되는 효과를 낳은 것이 대표적 사례다. ETRI는 이미 CDMA 휴대전화 기술, Wibro 인터넷 기술 등을 통해 이같은 시장창출에 나서 왔다.

그러나 김 원장은 이것으로는 부족하다고 했다. 그는 “최근 ETRI는 5~6년 동안 국가 성장동력으로 삼을 만한 굵직한 성과를 내 놓지 못했다”면서 “2단계 넥스트 IT 형태의 연구는 계속 시행하고 장려되어야겠지만 또 다른 접근방법 역시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 기존의 공동연구의 틀을 넘어선 ‘신융합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라 했다. 출발선상에서 IT와 다른 학문의 시너지를 염두에 두고 출발하는 형태다. 그는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바이오인포메틱스 같은 분야가 가장 유사하다”면서 “ETRI 역시 BT 융복합 연구에 대해 최선을 다 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집중할 융복합 연구분야는 BT와 ET


그렇다면 김 원장은 어떤 융복합 연구에 집중할 계획일까. 그는 서슴없이 BT와 ET 기술이라고 답했다. 김 원장은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IT 한 가지만 놓고 달려왔다면 앞으로는 환경, 생명공학 등 분야를 적극 연구해 3가지 성장동력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BT 현황에 대해 “의료 패러다임이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서 예방과 관리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숙제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김 원장은 “바이오산업, 특히 보건의료 분야에서의 이런 사회적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효율성과 신속성이 반드시 필요하며, IT를 활용함으로써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IT-BT 융복합 연구의 일환으로 유전체, 단백체 등 다량의 바이오 정보 등을 IT를 활용해 분석하는 바이오인포매틱스에 주력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병원에서 많은 시간을 들여 검사하던 것을 반도체 기술이 적용된 바이오센서를 이용하여 즉석에서 진단하는 현장진단이 가능해 진다. ETRI가 개발, 보급 중인 당뇨폰 등이 좋은 예. 병원을 찾아야 가능했던 당뇨환자의 검진서비스가 휴대전화를 가지고 다니는 것만으로 가능해지는 기술이어서 시장에서 호평 받고 있다.



김 원장은 “이미 ETRI는 10년 전부터 바이오 융복합 기술 개발을 위해 힘써왔다”면서 “BT융합연구부에서는 간단한 혈액검사만으로 암 및 심근경색을 감지할 수 있는 고감도 바이오센서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바이오 기업인 인포피아, 에스디와 공동연구로 진행했으며, 두 기업에서는 ETRI에서 개발한 기술을 이전받아 사업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원장은 올 해에도 IT-BT융합기술 연구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특히 최근 크게 주목받고 있는 양성자 치료기, 양전자단층촬영시스템(PET), 3차원 투시영상 시스템 등 진단치료시스템에 레이저 기술, 반도체 기술, 영상처리 기술 등 IT기술을 융합한 IT융합진단치료시스템에 대한 연구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라고 그는 소개했다.

김 원장은 이같은 연구가 활성화되기 위한 선결과제로 역시 정부지원체제의 변화를 꼽았다. 그는 “IT-BT융합 분야는 아직 시장형성 단계로 시장을 활성화하고 산업화하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분야”라면서 “우선 융합 핵심원천기술 개발에 대한 지원이 요구된다”고 했다. IT-BT융합 사업화를 위해서는 시장창출을 위한 다양한 시범사업 적용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사업화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는 의미다.



김 원장은 “많은 기업들이 IT-BT융합 산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전주기적 지원체계가 마련되어야한다”면서 “특히, 의료분야는 여러 가지 법 및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수적이며, 새로운 기술도입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김 원장은 “ ETRI는 앞으로 특허기술료 1억불을 달성하는 등 다양한 정량적 목표를 세우고 있다”며 “바이오-의료산업이 우리나라의 차세대 먹거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김흥남 원장의 ‘이것만은 꼭!’
○ BT 분야의 최대 단점은 서비스 속도, IT 기술과 융합해 속도전 펼쳐야
○ BT에 IT 기술을 덧붙이는 것이 아닌, 진정한 융복합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해야
○ IT-BT융합 분야는 시장형성 단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뒤따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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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남 원장은
1998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입사
2002년 한국무선인터넷표준화포럼 모바일플랫폼분과위원장
2003년 2004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컴퓨터소프트웨어연구소 임베디드SW기술센터장
2004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임베디드SW연구단장
2008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기획본부 본부장
2009년 (현)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2010년 (현)대한임베디드공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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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획기사 시리즈는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의 지원을 받습니다.
※ 이 기획기사 시리즈는 미래 생명공학정책 설립을 위한 연구자료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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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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