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척박사 연구소

척척박사 연구소과학이야기제목별로 보기해설이 있는 과학

해설이 있는 과학

최신 소식 속에 담긴 다양한 과학정보에 대한 해설입니다.

나로호 ‘페어링’ 실험 수백차례 모두 성공





차 발사 지휘 조광래 발사체연구본부장


“작년 분리실패는 구조적-전기적 결함 결론 자체개발 상단엔진 성능 우수성 확인 5월 중 오후 4시 30분~6시 발사 예정”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의 발사 이후 5개월 만인 11일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조광래 발사체연구본부장과 얼굴을 마주했다. 지난해 8월 25일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의 발사지휘센터(MDC)에서는 창문 너머로 옆모습만 보여준 그였다. 입을 꾹 다문 채 안경을 벗고 문서를 넘기는 그의 작은 손짓 하나에서 나로호 성공에 대한 강한 열망이 읽혔다.

나로호 발사를 지휘하고 있는 그는 벌써 1차 발사 실패의 아픔을 털고 2차 발사 준비에 들어갔다. 조 본부장은 “‘소의 저주’를 ‘호랑이의 행운’으로 바꾸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로켓 연구에 몸 바친 20여 년간 두 번의 실패를 겪었는데 모두 소띠 해에 일어났기 때문이다. 조 본부장은 1988년부터 토종 로켓 개발에 몸담아왔다. 1997년 7월 9일 서해안에서 쏜 과학로켓 2호(KSR-II)는 이륙한 지 20.82초 만에 통신이 두절됐다. 12년 뒤 지난해 쏜 나로호는 페어링(위성보호덮개) 한쪽이 분리되지 않아 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데 실패했다. 조 본부장은 “KSR-II는 이듬해 6월 2차 발사에서 성공했다”면서 “나로호 역시 호랑이해의 기운을 받아 올해 발사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1차 발사 실패 원인은 두 가지로 결론

 
나로호 2차 발사는 1차 발사와 모든 과정이 같다. 러시아에서 제작한 발사체 1단에 우리가 제작한 상단을 조립하고, 여기에 과학기술위성 2호를 싣는다.

지난번 실패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그동안 진행한 페어링 분리실험은 모두 5차례. 실제 이륙 환경보다 진동을 6배 세게 하고, 우주 공간과 비슷한 환경인 대형 진공 체임버(방)에도 넣어봤다. 페어링은 그대로 쓰고 내부 부품만 바꿔 실험한 횟수는 수백 번에 이른다. 실험을 많이 한 탓에 페어링에 금이 가 항우연은 최근 급히 한 세트를 다시 주문했다. 조 본부장은 “자료가 부족해 페어링의 구조적 결함과 전기적 결함 두 가지로 결론을 낼 것”이라면서 “원인 규명 실험에서는 단 한 차례도 페어링 분리에 실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나로호조사위원회는 2월 초 이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조 본부장은 페어링을 제외한 나로호의 나머지 부분에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번 검증 과정에서 우리가 개발한 나로호 상단 엔진의 성능이 탁월하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조 본부장은 “4000장이 넘는 한국형 발사체(KSLV-II) 개발 계획서를 우리 손으로 작성할 수 있었던 것도 나로호 1차 발사에서 얻은 경험 덕분”이라고 말했다. KSLV-II는 2019년 우주에 쏘아 올릴 계획이다.




○ 3월 러시아에서 나로호 1단 들여와 5월 발사


나로호 2차 발사는 5월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1차 발사 조사 결과도 안 나왔는데 더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조 본부장은 ‘발사 일정표’를 꺼내보였다. A3 크기의 종이에는 2009년 12월 9일부터 하루 단위로 일정을 빼곡하게 적어놓은 표가 3장에 걸쳐 담겨 있었다. 표는 2010년 5월에서 끝나 있었다. 러시아 흐루니체프사와 항우연이 나로호 2차 발사를 5월로 계획하고 차근차근 준비해오고 있다는 증거였다. 조 본부장은 “흐루니체프 측은 현재 나로호 1단 조립을 끝내고 점검 작업 중”이라면서 “3월 국내에 1단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본부장을 비롯해 발사 관계자들도 3월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 준비에 본격 착수한다.

조 본부장은 “한여름에는 나로호의 산화제로 사용하는 액체산소가 하루에 1t씩 증발한다”면서 “5월에는 액체산소가 500kg 정도 증발하기 때문에 경제적인 면에서도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나로호 2차 발사 시간은 오후 4시 30분∼6시가 될 예정이다.

 

 

 

 

대전=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내과학상자담기  E-MAIL 프린트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페이스북 RSS

나도 한마디 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등록하기

목록


내 당근 보러가기

내 뱃지 보러가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