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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 키스 연구소 생길 뻔 했다

표준과학연구원 영문 약칭에 얽힌 사연


정부에 ‘키스(KISS)’ 연구소가 있다?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질 뻔 했다. 물론 키스하는 법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곳은 아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영문 이름이 ‘KISS’로 정해질 뻔 한 것이다.

1990년대 초반 표준과학연구원은 영문 이름을 정하면서 처음에는 ‘KSRI’을 고려했다. ‘Korea Standards Research Institute’의 약자다. ‘Standards’는 표준을 뜻한다.

하지만 ‘과학’이라는 말을 살리기 위해 ‘Science’를 넣기로 했고, 여기서 고민에 빠졌다. 영어로 순수하게 연구원 이름을 짓자 ‘Korea Institute of Standards and Science’가 됐기 때문이다. 약어로 줄이면 ‘KISS’가 된다.






당시만 해도 사회 분위기가 지금과 달라서 정부출연연구소의 영문 약칭을 ‘KISS’라는 하기는 쉽지 않았다. 결국 ‘Institute’라는 말과 중복되는 느낌이 있지만 ‘Research’라는 말을 중간에 넣어 ‘Korea Research Institute of Standards and Science’라고 이름을 지은 것이다. 약칭으로 하면 ‘크리스(KRISS)’라고 한다.

22일 기초기술연구회가 서울 강남구 르네상스호텔에서 연 조찬모임에서 함께 앉은 외국대사관 직원들에게 이 에피소드를 소개한 김명수 표준과학연구원장은 “아마 KISS로 했으면 연구원 이름은 많이 알려졌을 것”이라며 웃었다.

이 에피소드와 달리 표준연은 한국에서 가장 엄격하고 정확한 ‘표준’을 정하고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곳이다. 2008년 이 연구소에서 만든 ‘KRISS-1’이 대표적이다.

KRISS-1은 은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세슘원자시계다. 기존 3만년에 1초 오차를 30만년에 1초로 줄여 정확도를 10배나 높였다. 이렇게 정밀한 시계를 만들 수 있는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6곳(프랑스, 미국, 독일, 영국, 일본) 밖에 되지 않는다. 이 장치는 정보통신, 방송, 첨단산업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만일 당시 표준과학연구원의 영문 약칭이 ‘KISS’로 정해졌다면 이 장치의 이름도 ‘KISS-1’이 되었을 것이다. 적어도 대중적으로는 ‘키스 원’으로 훨씬 더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까? 외국에서도 엄청난 유명세를 탔을지 모른다.

이런 상상과 상관없이 30만년에 1초의 오차가 나는 시계를 더 정확하게 만들기 위해 오늘도 밤을 새며 연구하는 곳이 바로 표준과학연구원 즉 KRISS 이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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