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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달까지 3번 왕복하는 북극제비갈매기




몸에 위치추적기를 붙여 밝혀낸 북극제비갈매기의 이동경로. 왼쪽은 남하(녹색)할 때 서아프리카해안을 따라서 이동하는 7마리의 경로이고, 오른쪽은 중간에 대서양을 가로질러 브라질 해안으로 이동하는 4마리의 경로다. 빨간색은 남반구의 여름 기간동안의 이동경로이고 노란색은 북반구로 이동할 때 경로다. 출처:PNAS

가장 멀리 비행하는 새, 이동경로 밝혀
가장 멀리 이동하는 철새로 알려진 북극제비갈매기의 이동경로가 처음 밝혀졌다.

북극제비갈매기는 봄과 여름 그린란드나 아이슬란드에서 번식기를 갖고 가을에 남반구로 이동해 겨울(남반구는 여름)을 남극대륙해안가에서 나고 이듬해 봄 다시 북반구로 올라오는 철새다.

그린랜드천연자원연구소 카스텐 에게방 박사팀은 북극제비갈매기 11마리에 무게 1.4g의 초소형 위치추적기를 단 뒤 1년 동안 이동경로를 추적했다. 그 결과 이들이 연간 평균 7만900km를 이동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거리는 그동안 추정해온 4만km의 두 배에 가까운 거리다.

북극제비갈매기는 도대체 어딜 쏘다니는 걸까. 위치추적기를 분석한 결과 번식기를 마치고 8월 중하순 그린란드(10마리)와 아이슬란드(1마리)를 떠난 새들은 북대서양 체류지에서 3주 정도 머문 뒤 서아프리카 해안을 따라 본격적인 이동을 시작했다. 그런데 북위 10° 지점에서 길이 갈렸다. 7마리는 해안을 따라 그대로 쭉 날아간 반면 4마리는 대서양을 횡단해 남미 브라질의 동쪽 해안을 따라 이동했다.





남위 40° 부근에 이르러 이들 모두 남하를 멈추고 이번엔 동서로 방향을 바꿔 이동했다. 그 뒤 남반구의 여름(12월~3월)동안은 남위 58도 부근의 남대양을 누볐다. 이곳에는 바닷새의 먹이인 남극크릴새우가 풍부하다. 11마리 모두 4월 초중반에 북쪽을 향해 이동하기 시작했는데 내려올 때와는 달리 대서양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비행했다. 이때 남반구에서는 시계반대방향으로, 북반구에서는 시계방향으로 비행했는데 이는 해당 지역의 풍향과 같은 방향이라 바람의 도움을 얻기 위함으로 보인다.

연구자들은 “북극제비갈매기는 몸무게가 125g도 안 되는 작은 새로, 초경량 위치추적기가 개발되기 전에는 이런 연구를 할 수 없었다”며 “지금까지는 알바트로스나 슴새 같은 대형 조류에서만 이런 연구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자들은 “북극제비갈매기는 30년을 넘게 살 수 있다”며 “이 경우 이들이 일생동안 이동하는 거리는 240만km로 이는 달까지 3번 갔다 올 수 있는 거리”라고 덧붙였다.

 

 

 

강석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suk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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