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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 천안함 어떻게 꺼낼까… 인양의 과학



 



수중스쿠터, 특수잠수복 등 첨단장비 총동원


26일 두 동강 나 침몰한 해군 초계함 천안함(1200t급)의 함미(배 뒷부분)가 뒤늦게 발견돼 탐색 및 구조작업이 한창이다. 실종승무원 46명에 대한 생사는 나흘이 한참 지난 29일 오후까지 아직도 확인되지 않아 희생자 가족을 비롯해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혹시 선내에 승무원들이 생존해 있을 지도 모르니 함미를 통째로 육지로 끌어내자”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같은 인양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인양작업에는 적잖은 시간과 노력이 든다. 지난 2002년 1차 서해교전 후에도 침몰한 한국 고속정을 침몰 후 53일 만에, 인양 작전이 시작된 후 17일 만에 물에서 끌어내는데 성공했다.

현재로서는 인양보다는 일단 인명구조 작업을 우선하는 것이 최선. 하지만 그 이후엔 정부도 어떤 형태로든 배를 끌어 낼 것으로 보인다. 의문에 빠져 있는 침몰 원인을 밝혀낼 증가가 되기 때문이다. 만일 천안함의 선체나 장비, 시설 등에서 어뢰 등으로 공격당한 흔적을 발견할 수 있으면 북측에 공식 항의할 증거를 얻게 된다.

이런 해양탐사 및 인양은 ‘과학의 종합예술’이라고 불릴 정도로 대규모의 인원과 시간이 투입되는 까다로운 작업이다. 해양과학은 물론 물리학, 지질학 등은 기초 과학은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고고학, 심리학까지 동원되기도 한다.




● 인양의 기본은 잠수부


정부는 사고 직후인 26일 함수(배의 앞 분)는 재빨리 찾아냈지만 정작 많은 선원이 갇혀 있을 것으로 보이는 함미는 사흘이 지난 29일 오전에야 발견했다.

배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쓰일까. 초음파 수중탐색, 탐사용 무인 소형 잠수정(ROV) 등이 주로 동원된다. 군에선 이번 천안함 탐색작업에서 혹시 바다 속에 생존해 있을지 모를 생존자들에게 건강상 위해가 있을 수 있다는 이유로 초음파 탐색을 진행하지 않았다.

다만 천안함이 가라앉은 서해 연안지역은 수심이 그리 깊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47m) 잠수부를 주로 활용하고 있다. 여건만 된다면 사람의 눈으로 바다 속을 직접 확인할 있어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지만 날씨, 조류 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이 단점이다.

천안함 같은 대형선박은 무리지만 작은 선박을 인양할 경우는 보통 크레인 선을 이용한다. 잠수부가 물에 들어가 수중 공구 등을 이용해 배를 와이어로 묶어 준 후, 수상크레인을 이용해 한 번에 번쩍 들어올리는 식이다. 말은 쉽지만 조류와 조수간만의 차, 수온 등 모든 해양요건을 파악해 작업해야 해 적잖은 위험부담이 따른다.

만약 수백 년 전 침몰한 목선을 인양할 경우에는 보통 바다 속에서 분해해 조각조각 따로 인양하는 것이 통례다. 그 이후 셀룰로오스 등으로 처리해 복원하며 배의 모습으로 되살려 내는데 6~10년 정도가 소요된다.





배가 깊은 바다에 빠졌을 경우 문제가 커진다. 잠수부가 사전 작업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반 잠수부는 수심 20~30m를 넘어서면 호흡에 곤란을 겪는다. 높아진 수압에 혈관, 폐 등이 압력을 받기 때문이다. 숙달된 전문 잠수부의 경우 50~60m 정도까지는 내려갈 수 있다.

이 때 잠수부들은 ‘포화잠수’라는 특별한 기법을 흔히 쓴다. 산소통 내에 특수혼합기체를 섞어 호흡과 함께 체내에 흡수시키는 방법이다. 인체 내 압력 역시 높아져 높아진 수압에 대응할 수 있지만 체온손실이 빨라지고, 압력을 느끼는 고통은 그대로다.

장시간 작업이 필요한 경우 아예 기압을 조정할 수 있는 특수잠수복(1기압 잠수복) 등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공기공급줄을 달고 내려가야 하고, 배가 항상 따라 다녀야 하므로 활동에 제약을 받아 자주 쓰이지 않는다. 이 밖에 공기가 한정되어 있는 물 속에서 빠르게 작업하기 위해 수중스쿠터(DPV) 등의 특수장비를 이용하기도 한다.

과학기술계에서도 인양의 덕을 본 경우가 있다. 2002년 발사됐던 국내 최초의 액체로켓인 KSR-III는 전남 서해안 어청도 서남방 37km지점 해저에서 인양하고 엔진과 부분품에 대해 실물확인 및 분석연구를 거친 후 영구보존 중이다.




● 천안함 인양… 부상시켜 예인 or 바지선 연결


천안함은 어떻게 인양 될까. 29일 국방부에 따르면 경남 통영에서 2200t 급 해상크레인과 3000t급 바지선(동력장치 없이 부력으로 떠 있는 배)을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해상크레인은 내달 3일, 바지선은 31일 사고 현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먼저 배를 띄우기 위해선 잠수부들이 배가 가라 앉아 있는 곳 까지 내려간다. 선체인양을 위해 배 내부의 격실(밀폐된 방)을 닫은 후 공기를 주입해 물에 뜨도록 하는 방식이 사용될 예정이다. 배가 다시 떠오른다면 작은 예인선 등으로 끌고 가겠다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바다 속에서 즉시 부풀어 오르는 에어백(Air Bag) 등을 활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방법을 써도 충분한 양력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 때는 잠수부들이 해저에서 공사를 진행해 배를 줄에 매달아 조금씩 끌어 올려야 한다.

이 때는 일단 와이어를 천안함과 바지선 사이에 연결한 후, 바지선 위쪽에서 와이어의 길이를 조금 씩 줄여나가는 형태로 점차 물 위로 떠오르게 만들 수 있다. 군 관계자는 “침몰 초계함은 선체규모가 큰 편이어서 인양작업에 에 20일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과거 2차 연평해전 때 침몰했던 참수리 357호, 천안함 등은 군함이라는 점에서 대부분 군에서 직접 인양작업을 진행한다. 그러나 바다에서 배가 가라 앉을 경우 대부분은 민간업자들이 인양한다. 해양경찰청 관계자는 “해경은 인명의 구조나 환경오염 방지 등을 담당할 뿐, 가라앉아 버린 배를 꺼내는 것은 업무에서 벗어난다”고 말했다.

 

 

 

 



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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