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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69시간 지나면 위험하다?… “비 과학적 해석”



 



“넓이, 인원수가 최대 변수, 시간 단정짓는건 위험”


30일 오후 한국과학기술인연합 홈페이지에 ‘69시간의 비과학성’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랐다. 회원명 ‘Avaritia’는 회원자유게시판을 통해 “침몰한 해군 초계함 천안함에 실종자가 살아 있으며, 최대 69시간만 생존이 가능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면서 “비과학적인 수치에 전 국민이 혼란에 빠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69시간이라는 숫자가 정확한 계산에 의한 것이 아니라, 수년 전 러시아 잠수함 침몰사건 때 얻은 경험적인 수치로 보인다”며 “설사 계산에 의한 것이라도 변수가 많아 일률적으로 적용하기엔 무리가 따른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아직까지 어디에 생존자가 있을지 모르니 지속적인 구조 활동을 펴는데 주력해야 한다”며 “시간계산은 아무런 과학적 근거가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Avaritia 회원은 지적은 사실이다. 해군에서도 69시간이란 시간은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경기 평택시 해군 제2함대 사령부 오세성 공보관(소령)은 “도대체 어디서 69시간이란 숫자가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는 과정에서 예를 든 숫자가 와전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69시간은 낭설, 계산 맞지 않고 과학적으로 의미 없어”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은 ‘천안함 함미 침실에 21명 정도의 생존자가 있고 침실의 산소가 모두 소진되려면 69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사실 확인을 위해 실제로 공기소모량을 계산해 봤다. 현재 천안함 함미의 침실 크기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전역자 등을 통해 약 25㎡ 크기로 알려졌다. 3층 침대가 들어설 정도의 크기이니 방의 높이는 꽤 높을 것으로 보인다. 3m 정도로 여유 있게 잡을 경우 침실의 최대 공기량은 7500만cc 정도, 공기 중 산소량은 20% 정도니 약 1500만cc가 나온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김유훈 법의학과장은 “갑자기 산소가 거의 없는 장소에 들어갈 경우 그대로 의식을 잃고 곧 사망하는 경우도 있지만, 천안함의 경우는 밀실에서 천천히 산소가 줄어드는 경우일 것”이라면서 “산소농도가 10%이하로 떨어질 경우 의식혼란을, 5%이하로 떨어지면 대부분의 사람이 사망한다”고 설명했다. 즉 천안함 함미 침실에 실종자들이 생존해 있다면 공기량의 15%인 약 1125만cc의 산소통을 짊어지고 물속에 남아 있는 셈이다.

만약 알려진 대로 선미 침실에 20여명이 살아 있다면 어떻게 될까. 국가 산업안전관리 자료에 따르면 성인 한사람이 안정된 상태에서 조용히 앉아 있을 경우 분당 300cc 정도의 산소를, 음식을 먹지 않고 조용히 누워 있을 경우 240cc 정도의 산소를 소비한다. 즉 실종자 한 사람이 누워서 가만히 구조를 기다린다면 매 시간 1만4400cc의 산소를 소비하게 된다. 20명일 경우 28만8000cc의 산소를 매 시간 소비한다. 시간으로 따지면 40시간이 채 안되는 셈이다.

더구나 20여명이라는 숫자도 믿기 어렵다. 천안함 함미 침실은 3층 침대 6개가 자리하고 있다. 하사 이하 사병 30여명이 교대 근무를 하며 돌아가면서 쓰는 침실이라 사고 당시 몇 명이 침실에 남아 있었을지 누구도 알기 어렵다.

해군 관계자는 “천암함 안에는 격벽 시설이 있는 수많은 방이 있다”면서 “어디에 몇 명이 갇혀있는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침실만을 기준으로 생존시간을 가늠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산소 공급 끊어지면?… “뇌세포 먼저 손상”


만일 밀폐된 방안에서 산소가 점점 부족해지면 사람은 어떤 증상을 겪을까. 신체 여러 곳이 ‘저산소손상’을 겪는다. 하품, 졸음 등 일상적인 증상이 먼저 찾아온다. 호흡이 점차 가빠지고 구토, 판단장애 등이 뒤따르다가 의식을 잃는다.

산소농도가 호흡이 불가능할 정도(7% 이하)로 떨어지면 짧게는 3~4분. 길게는 5~6분 사이에 뇌, 신경세포가 모두 괴사해 사망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심장, 간, 신장 등 중요 장기들은 30분 정도가 지나야 기능이 정지한다. 뼈나 피부, 근육세포는 사망한 이후 서너 시간이 지나야 죽는다.

하승연 가천의가학대학 병리학과 교수는 “산소가 부족하면 에너지인 포도당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세포들이 차례로 죽게 된다”며 “뇌와 신경세포가 가장 먼저 피해를 입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그러나 산소량은 방의 크기나 사람의 숫자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몇 시간이 지나면 위험하다는 결론을 내릴 순 없다”며 “지속적인 구조작업을 진행하며 살아있는 사람이 있기를 기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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