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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인양 연기, 그 여파는?




인양 준비작업 순조… 1단계 크레인 설치 9일 마무리 천안함이 침몰한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5일 민간 잠수사들이 고무보트를 타고 함미 인양작업을 하고 있다. 뒤쪽은 2200t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해상크레인(왼쪽)과 함미를 올려놓을 바지선. 백령도=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배 안 퇴적물 양 늘날수도"
6일로 예정됐던 천안함의 인양이 지연됐다. 해상에 초속 8~10m의 강한 바람이 불어 크레인, 바지선, 예인선이 모두 출항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양이 지연될수록 해저에 가라앉은 천안함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해양 퇴적물의 유동을 연구하는 한국해양연구원 이희준 책임연구원은 “해저 퇴적물의 성분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체적으로 선체 안에 퇴적물이 쌓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사고해역인 백령도 인근 바다의 해저 퇴적물 성분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펄과 모래가 많은 서해의 해양 환경과 조류가 빠른 사고해역의 특성을 고려해보면 해저에 쌓인 퇴적물은 모래이며 펄 성분은 물속에 부유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천안함이 가라앉은 해저가 모래로 이뤄졌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천안함 주변의 모래는 빠른 조류에 휩쓸려 깎여 나갈 가능성이 높다. 대규모로 흐르는 물이나 공기는 장애물을 만나면 속도가 빨라지며 장애물 표면을 돌아 나간다. 빠르게 흐르는 시냇물에 발을 담그면 밟은 곳의 모래가 물에 씻겨 내려가는 현상도 같은 원리다. 천안함 주변의 모래도 천안함 표면을 빠르게 휘돌아나가는 조류에 침식되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퇴적물이 모래라면 시간이 지나더라도 천안함이 해저에 파묻히는 정도가 커지지는 않는다”면서도 “다만 천안함의 내부에 모래나 펄 같은 퇴적물이 많이 쌓일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천안함의 구멍으로 들어간 바닷물은 유속이 급격히 떨어진다. 강물이 굽이쳐 흐르는 곳 안쪽에 모래사장이 만들어지듯 속도가 줄어든 물은 부유하던 퇴적물을 내려놓는다. 결국 천안함의 구멍 중 아래쪽에는 모래가, 위쪽에는 펄 성분의 퇴적물이 쌓이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인양되는 배가 무거워지는 셈이다.



만약 사고해역의 해저가 모래는 적고 펄이 대부분이라면 천안함은 서서히 해저를 파고 들어가 파묻히게 된다. 구멍에는 펄 성분이 쌓이게 돼 시간이 지날수록 인양하기 힘든 최악의 상황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사고해역의 조류가 빨라 수색이나 인양 작업에 난항을 겪는 만큼 해저가 펄일 확률은 거의 없을 것”으로 추정했다.

해저에 펄과 모래가 섞여 있을 수도 있다. 이때는 어떤 성분이 더 많은가에 따라 결정되겠지만 펄은 빠른 조류에 먼저 깎이거나 부유하기 때문에 모래만 있는 상황과 비슷해진다.

다행히 시간이 지체될수록 퇴적물이 무한정 쌓이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퇴적물은 유속에 따라 침식과 퇴적을 반복한다”며 “퇴적물의 양은 변한 유속과 평형 상태를 이루면 더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동혁 동아사이언스 기자 jer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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