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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 암덩어리까지 모으는 이곳은?



 



15년 맞은 과학창고 ‘소재은행’ …교과부 올해 16개 신규 선정


사람의 암덩어리를 모으는 과학자들이 있다. 소변과 곰팡이, 위염의 원인균인 헬리코박터만 전문으로 모으는 과학자들이 있다. 이들은 자신의 창고를 ‘은행’이라고 부른다. 왜 이런 것을 모으는 걸까. 이들에게는 소중한 ‘연구재료’이기 때문이다.

개인이 이런 재료를 모으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정부가 도우미로 나섰다. 벌써 15년이 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995년부터 ‘소재은행’ 사업을 시작해 벌써 42개나 세웠다. 2008년까지 92만3056 종의 연구소재를 확보했다. 그중 100만7163개의 소재를 과학자, 기업연구소 등에 나눠줬다. 이들을 통해 국제인증(SCI) 과학논문은 362건, 특허는 69건이 나왔다. 이연희 연구소재중앙센터장(서울여대 교수)은 “소재은행의 연구재료 수입 대체 효과가 지난해에만 2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소변도, 잡초도 다 모은다


‘소재은행’은 희귀금속이나 단결정 등 물리, 화학 소재를 모으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생물자원이다. 생물자원, 바이러스 등 얼핏 보기에도 중요해 보이는 물건도 있지만 앞서 든 것처럼 사람의 암덩어리나 소변도 모은다.

올해 새로 소재은행이 된 곳은 16개다. 융합, 화학화공소재 분야에서 3개, 동·식물 5개, 미생물 분야에서 6개, 의약학 분야 2개다.

이들은 간암검체나 기생생물, 병원성바이러스, 곰팡이유전자원, 해양미세조류 등 다양한 분야를 수집하겠다고 나섰다. 특히 천연물신약 연구에 필수적인 유용 약용식물, 인체유래고위험군 바이러스, 전자종이용 색가변성 마이크로 입자, 박테리오페이지, 고분자 약물 전구체 등이 추가됐다. 신규 소재은행은 앞으로 5년 동안 연간 1억 원 내외의 사업비를 지원받게 된다.

융합물질거점센터의 단결정은행은 약 200종의 단결정을 보관하며 연구자나 기업에 싼 값으로 공급해준다. 10원짜리 동전만 한 구리 단결정은 10만 원대. 일본에서 수입하면 250만 원 가까이 된다.

생명공학 분야도 마찬가지다. 사람의 몸에서 암덩어리, 병든 세포 등을 구하지 못하면 병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기 어렵다. 국립암센터에 근무하는 한 의사는 “연구논문은 몇 개의 암덩어리를 살펴봤느냐에 따라 신뢰성이 달라진다”며 “의사 한 사람이 1만개 이상의 검체를 살펴보고 논문을 쓰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설명했다.




●2002년엔 16개 은행 추가 지정…부처별 교통정리 필요


하지만 소재은행이 부처별로 제각각이라는 점에서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똑같은 기능을 하는 소재은행이지만 지원하는 정부부처에 따라 이름도, 지원방식이 제각각 다른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체에서 나온 인체자원은 질병관리본부 및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는 12개의 병원과 교육과학기술부의 지원을 받는 5개의 병원이 각각 따로 관리하고 있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이 독자적으로 정보, 소재 은행을 만들어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화학연구원은 지난 달 말부터 화학소재정보은행 구축에 나섰다. 2012년까지 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플라스틱·고무·정밀화학제품 등 각종 화학소재에 대한 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할 계획이다. 교과부의 단결정은행, 변형핵산은행 등 융합물질거점센터와 업무가 일부 중복된다. 국립암센터는 독자적으로 암세포를 보관하는 종양은행을 만들어 교과부의 인체, 동물 분야 거점센터와 업무가 중복되고 있다.

한 소재은행 센터장은 “소재은행 하나가 나라에서 지원받는 액수는 한 해 평균 1억 원 수준으로 기술 개발은커녕 현상유지도 벅찬 상황”이라며 “부처별 중복사업을 줄여 하나의 은행을 알차게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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