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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는 ‘죽을 4’가 아닙니다… ‘4’의 누명을 벗기자





질서-안정의 수가 일제 강점기 지나며 불길하게 바뀌어
봄내음으로 가득한 4월의 오후, 답답한 사무실을 지키고 있으려니 ‘4월은 잔인한 달’이란 말이 영락없다. 문득 휴대전화 시계를 봤더니 4시 44분. 왠지 기분마저 우울하다. 4란 숫자는 왜 이렇게 재수 없는 수로 받아들이게 된 걸까?




● 4와 죽음을 연결하는 것은 일제의 잔재
사람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숫자를 물어 보면 1, 3, 7과 같이 여러 숫자가 나온다. 하지만 가장 싫어하는 숫자로는 다들 4를 꼽는다. 죽음을 뜻하는 사(死)와 발음이 같다는 이유 때문이다.

병원과 빌딩에는 4층을 F로 표시하거나 아예 4층이 없는 경우도 있다. 통신방송위성인 무궁화호도 3호 다음에 5호가 발사됐을 뿐 4호는 빠졌다. 첨단을 자랑하는 과학에서도 4는 불길한 수로 치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이 4를 싫어하게 된 것은 100년이 채 되지 않는다. 국가보훈처는 광복 60주년을 맞아 실시한 ‘일제잔재 뿌리뽑기 캠페인’에서 4를 죽음과 연관시키는 현상은 일제 강점기 때부터 생겼다고 지적했다.

일본어에서 4는 ‘시’로 읽히는데 죽을 사(死)의 발음과 같다. 일본의 4에 대한 공포증이 우리나라에 퍼지더니 6.25전쟁을 겪으면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까지 겹쳐 우리나라에서도 4는 불길한 숫자가 됐다.

이러한 4에 대한 잘못된 인식은 기성세대의 입을 통해 다음 세대로 이어지고 있다. 4를 부정적인 수로 쓰는 언론 매체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인류의 역사에서 4가 나쁜 수로 쓰인 적이 거의 없는데도 말이다.




● 질서와 안정의 숫자 4
만물이 수로 이뤄진다고 주장하던 피타고라스학파에게 숫자 4는 특별한 존재였다. 1이 아닌 두 수를 곱해 나온 최초의 합성수라는 점에서 4는 조화, 질서, 완성이라는 의미를 가지게 된 것이다. 방위를 동서남북으로 나누거나 계절을 봄여름가을겨울로 나눈 것처럼 4는 세상의 다양한 현상을 질서있게 표현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통 속에서도 4는 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가진다. 조선시대 서울에는 사대문이 있었고 이를 둘러싼 낙산, 인왕산, 남산, 북악산을 내사산(內四山)이라 불렀다. 선비의 고결한 인품을 잘 나타낸다하여 매난국죽 네 가지 식물을 골라 사군자라 부르기도 했다. 어떤 글이든 제목을 네 글자로 붙이는 한문권의 전통에서 수많은 사자성어가 탄생하기도 했다.

심리학에서는 사람이 한 번 보고 인식할 수 있는 숫자가 어른이나 아이 상관없이 약 4개라고 밝히고 있다. 그래서 전화번호를 국번과 뒷번호로 나눠 4자리씩 끊어 읽는다는 것이다. 버스 번호가 4자리를 넘지 않는 것이나 차번호판이 4자리로 되어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숫자 4가 가진 특성은 과학적으로도 증명돼 있다. 4개의 다리를 가진 동물이 두 다리로 걷는 사람보다 허릿병에 잘 걸리지 않는 데는 숫자 4의 안정의 원리가 들어 있다. 각종 건축물이나 책, 컴퓨터, 카드 등 다양한 제품의 설계가 사각형을 기본으로 하는 것도 사각형이 안정성이 높고 여러 개를 겹쳐 쓸 때 가장 공간 낭비를 줄일 수 있는 도형이기 때문이다.

숫자 4로 만든 게임 ‘테트리스’나 음악과 스포츠 속에 들어있는 4의 원리 등 세상을 조화롭고 안정하게 이끌어 주는 숫자 4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수학동아 4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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