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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발생! 도와줘요, 인공위성~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푸른하늘]
지난 1월, 강도 7.0의 엄청난 지진이 일어나 폐허가 됐던 아이티는 전 세계에서 쏘아 올린 인공위성의 도움을 받았다. 당시 아이티는 지진으로 다리가 무너지고 항구나 공항 등도 마비돼 피해 복구나 구호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인공위성이 촬영한 영상이 지진으로 변형된 지형을 보여주며 도로와 다리를 이용할 수 있는지, 위성 전화나 인터넷이 가능한 지역이 있는지 등을 상세하게 표시했다. 덕분에 구호요원들은 어떤 길로 이동해야 할지, 비상 물품을 전달하기 효율적인 장소가 어딘지도 쉽게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위성 아리랑 2호는 아이티 지원에 이어, 1월 말 페루의 홍수 피해지역을 돕는 데도 나섰다. 페루 우주개발위원회(CONIDA)가 홍수로 피해를 입은 지역의 위성 촬영을 요청한 것. 아리랑 2호는 당시 피해가 컸던 쿠스코(Cuzco) 동부 약 1500㎢ 지역을 위성으로 촬영했고, 페루 정부는 이 자료를 수해 복구에 활용했다.






또한, 인공위성은 바다에 기름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하면 사고해역을 촬영해 쏟아진 기름의 양이나 흐름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다. 이러한 위성정보를 활용하면 해안가로 흘러가는 기름부터 제거할 수 있어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고, 방재작업을 할 인력이나 장비도 기름의 양에 따라 배치할 수 있다.

또한 인공위성을 활용하면 건조한 봄과 가을에 일어나는 산불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산불이 위험한 것은 피해 지역으로 접근하기가 어렵고, 어느 지역으로 번질지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공위성이 내려다보면 산불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 불길을 잡기도 수월하고, 주민을 대피시킬 경로도 쉽게 알 수 있다.

인공위성을 활용하면 재난 피해를 조사하는 것도 지금보다 빨라진다. 피해 지역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전체적인 규모 파악이 쉽기 때문이다. 현재 대형 태풍의 피해를 조사하는 데는 두 달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인공위성을 이용하면 보름 만에 정확한 피해 규모를 알아낼 수 있다. 덕분에 보상절차도 지금보다 빨리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인공위성을 재난 복구에 활용하고 기상이변 등을 감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우주에서 지구를 내려다보면 지진, 산사태, 홍수, 산불 등의 재해를 전체적으로 살필 수 있어 재난을 대응하거나 피해를 복구하는 데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2012년부터 인공위성으로 재난에 대응하는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갖출 예정이다.

현재 운용중인 ‘아리랑 2호’의 경우, 전 세계 곳곳의 위성영상을 촬영하며 훌륭히 지구 모니터링 임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날씨가 흐리거나 구름이 낀 날 혹은 밤에는 위성영성 촬영이 어려운 한계가 있다. 하지만 2010년 상반기에 통신해양기상위성인 ‘천리안’이 성공적으로 발사되고, 이후, 전천후 관측 레이더를 탑재한 ‘아리랑 5호’가 우주 궤도에 오르면 우리나라는 3기의 국내 위성을 활용하여 전 지구적인 모니터링을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해상도가 70cm급 카메라를 탑재한 ‘아리랑 3호’가 발사될 예정이라, 다가오는 2012년에는 우리나라도 총 4기의 위성을 활용하여 지구 재난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정지궤도위성인 ‘천리안’이 한반도 상공에서 빠르면 8분 간격으로 관측 정보를 보내고, ‘아리랑 5호’는 캄캄한 밤이나 구름 낀 날에도 관측할 수 있어 우리나라는 지금보다 더 다양하고 고품질의 인공위성 자료를 얻게 된다. 이런 영상들은 전 세계적으로 지진이나 산사태 같은 각종 재해가 일어났을 때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미 세계 각국은 인공위성으로 재난에 대응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 2000년 유럽연합, 미국, 프랑스, 일본, 캐나다, 인도, 아르헨티나 등의 우주개발기구가 뜻을 모아 만든 ‘우주 및 대형 재해에 관한 국제헌장’이 한 가지 예이다. 이는 지진처럼 큰 재난이 일어날 때 우주 관련 정보를 체계적으로 모아서 피해 지역에 전달하자는 것으로 올해 초 아이티 지역의 재난 복구에 크게 도움을 줬다.

이밖에도 ‘인터내셔널 차터’(International Charter)와 ‘유엔 스파이더’(UN SPIDER) 등의 국제협력 프로그램이 있어 홍수, 화산폭발 등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인공위성이 재해 지역을 촬영해 해당 국가에 영상정보를 제공,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나 기후변화 등은 지구에 각종 자연 재해를 불러오고 있다. 얼마 전 있었던 아이티나 칠레의 지진이나 페루의 홍수처럼 규모가 크고,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종류의 재난이 많다. 더 열심히 살피지 않으면, 또 대비할 방법을 마련해두지 못하면 우리에게 어떤 피해가 닥칠지 모른다.

다행히 우리에게 우주에서 지구를 살펴주는 인공위성의 눈이 있다. 이들이 보내주는 정보를 잘 이용하면 아무리 큰 어려움이 와도 이겨낼 수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쏘아 올릴 인공위성들이 무사히 궤도를 찾길, 그래서 한반도에서 일어날 각종 재해의 피해를 최소화 하길 기대 해본다.

 

 

 



박태진 동아사이언스 기자 tmt198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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