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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7개 연구센터 발로 뛰며 지휘 할 것”





출연연 첫 외국인 센터장 레이먼드 에릭슨


“전 세계 7개 연구센터의 공동연구개발을 이끄는 게 제 일입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뛰어난 미생물, 약용식물 등의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미국 등 해외기관은 화합물 연구가 장점이죠. 이런 역량을 하나로 모아 뛰어난 항암물질을 발굴해 내겠습니다.”

국내 정부출연연구기관에 첫 외국인 연구센터장이 선임돼 업무를 시작했다. 레이먼드 에릭슨 하버드대 교수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키노믹스 기반 항암연구센터’의 센터장이기도 하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2009년 12월 선정돼 운영을 시작하는 ‘세계수준 연구센터(WCI)’ 사업의 일환이다.

23일 오창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의학연구소에서 열리는 개소식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간다. 키노믹스란 인산화 유도 효소들의 기능을 규명하는 학문을 뜻한다. 즉 생체 내에서 화합작용을 일으키는 물질들을 연구해 새로운 항암제를 만들어 보겠다는 뜻이다.

WCI 사업은 2가지가 더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기능 커넥토믹스 센터’, 국가핵융합연구소의 ‘핵융합 플라스마 난류 및 수송 통합 모델링 연구 센터’ 등이다.

지금까지 KAIST 러플린, 서남표 총장,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홍택 원장 등 외국 국적을 가진 기관장을 선발한 경우는 있지만 실제로 연구개발을 진두지휘하는 센터장으로 외국인 과학자가 선정된 사례는 WCI가 처음이다.

KIST는 광유전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미국 듀크대 신경생물학과 조지 어거스틴 교수를 센터장으로 초빙해 뇌질환의 원인규명 및 치료기술을 개발하게 된다. 핵융합연은 미국 샌디에이고대 물리학과 패트릭 다이아몬드 교수를 필두로 핵융합 플라스마 난류 및 이상 수송현상을 규명하고 그 성능을 정량적으로 예측한다는 계획이다. KIST는 7월, 핵융합 연은 5월 개소식을 가질 예정이다.




●한국엔 1년 중 4개월 근무… “세계 7개 연구기관 돌며 공동연구 이끌어 내기 위한 것”


에릭슨 센터장이 이끄는 키노믹스 기반 항암연구센터는 미생물과 약용식물을 이용해 천연 항암 후보물질 발굴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명연이 보유한 국가유전체정보, 자생물사업단이 보유한 식물정보 등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중에서도 특히 세포생물학, 분자생물학 등 연구를 집중해서 연구할 계획이다.

에릭슨 센터장은 “새로운 항암제를 만들 수 있는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생명연 센터는 물론 하버드대 의대, 매사추세츠 공대(MIT) 등 미네소타 대 등과 공동연구 협약을 맺었다”고 소개했다. 이런 센터는 세계적으로 7개가 있다. 이곳들을 모두 돌며 한국과의 공동연구를 이끌어 내는 것이 목적이라는 것이다.

이런 목적을 위해 에릭슨 센터장은 한국 내에 4개월만 근무한다. 1개월 정도씩 나누어 4번 정도 한국을 찾게 된다. 근무기간이 너무 짧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에릭슨 센터장은 “오히려 내가 한국에 앉아 있어선 곤란하다”고 했다. 그는 “미국과 한국, 유럽 등을 열심히 뛰어다녀야 한다”며 “발달된 IT기술로 인해 업무보고를 받거나 연구성과 등을 확인하는 것이 조금도 어렵지 않다”고 했다. 센터장으로서 한국 내 업무의 진두지휘보다는 최대의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안 살림은 부센터장인 김보연 생명연 책임연구원이 담당하면 되니 두 사람이 함께 있는 것은 낭비라고 에릭슨 센터장은 덧붙였다.




그가 하버드대 교수 자리를 놓아두고 한국으로 온 이유는 뭘까 에릭슨 센터장은 “하버드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인 학생들이 모두 성실하고 창의력도 뛰어났다”면서 “이런 나라에서 연구하면 보다 높은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에서 새로운 연구센터장의 운영을 맡아 달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하자 주변 교수들을 비롯해 많은 과학자들이 부러워했다”면서 “지금까지 업무를 시작하는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고, 직원들도 모두 신임할 수 있는 우수한 인재”라고 칭찬했다.

“신물질 발굴을 위해서 세포생물학에 필요한 분석장비 등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이런 부분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인 행정지원이 꼭 뒤따라 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WCI는 정부가 출연연구원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진행 중인 사업이다. WCI 센터장은 해외 석학이 맡으며 연구원의 절반도 해외 우수 연구 인력으로 구성하는 점이 특징이다. 또 연구 인력의 20%는 소속과 관계없이 국내 대학이나 연구원의 젊은 연구자로 구성된다. WCI 센터 3곳에는 향후 연구비로 연간 총 120억 원씩 2년간 지원된다. 연구 규모가 큰 KIST에는 70억 원이, 나머지 두 곳에는 각각 25억 원이 지원된다. 연구 성과가 좋을 경우 3년 더 지원받을 수 있다.

 

 



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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