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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과 속이 똑 같은 친환경 기업 나올까




지난해 4월 지구의 날을 맞아 미국 LA 엑스포지션 공원에서 열린 공공 예술프로젝트. 이날 전시된 50개의 지구 모양은 여러 예술가들이 지구 온난화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담아 제작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22일 ‘지구의 날’ 맞아 B4E 개막…기업과 환경단체 간 인식 괴리 여전
“기후로 장사하지 말라.”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이 열렸던 지난해 12월 11일 코펜하겐. 환경단체 ‘기후정의행동’은 코펜하겐 도심에서 ‘게릴라 시위’를 벌였다. 환경운동가 1000여 명은 시내 곳곳에 있는 기업의 행사장 앞 도로를 점거하며 이렇게 외쳤다.

기업들은 자사가 ‘친환경’이라고 주장을 하지만 환경 단체의 눈에는 친환경은 진정성이 부족한 포장일 뿐이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최근 스위스 식품회사 네슬레가 사용하는 야자유가 열대우림을 파괴하고, 세계 2위 휴대전화 제조회사인 삼성전자가 경쟁사와 달리 인체에 유해한 물질을 사용해 제품을 만든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환경경영으로 환경문제와 이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기업들의 입장과 친환경의 탈을 쓰고 돈벌이에 급급하다는 환경단체의 시각에는 여전히 괴리가 있다.




● 초콜릿바 만들려 열대우림 파괴?
그린피스는 지난달 23일 “네슬레가 열대우림을 파괴해 야자유를 만드는 인도네시아 회사에게서 원료를 공급받아 자사의 유명 초콜릿바 ‘키켓’을 만든다”고 발표했다.

이 단체는 야자유를 얻기 위해 열대우림을 불태우는 과정에서 인도네시아의 일산화탄소 배출량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그린피스는 또 “열대우림 파괴는 오랑우탄을 비롯한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지를 앗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슬레가 한 해에 사용하는 야자유의 양은 32만t에 달한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2007년 낸 보고서에서 “현재 추세라면 전 세계 야자유 사용량은 2030년 두 배를 넘어 2050년엔 세 배에 이를 것”이라며 “야자유에 대한 초과수요가 인도네시아의 열대우림을 해치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는 그 동안 네슬레가 보여준 모습과 어긋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네슬레는 에티오피아 커피 농가의 친환경 재배시설에 보조금을 지급해 물 사용량을 90% 줄이고도 커피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친환경 행보를 걸어왔다.

네슬레 측은 여론이 악화되자 “해당 회사에서 공급받은 야자유는 전체 사용량의 1.25%에 불과하다”며 “이미 공급계약을 철회했다”고 즉각 해명했다.




● 그린피스, 삼성전자 약속 저버렸다고 주장
캐나다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친환경 올림픽 홍보관을 개관하는 등 친환경 제품을 선보여온 삼성전자도 환경 단체의 도마에 올랐다.

그린피스는 이에 앞선 지난달 3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서에서 “삼성전자가 약속을 저버렸다”며 “몇 종의 휴대전화를 제외한 대부분의 제품에 인체 유해물질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0년 말까지 자사의 제품에 브롬화난연제(BFR)와 폴리염화비닐(PVC)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2006년과 2007년 잇달아 발표했다. 그린피스 측은 “노키아나 소니 에릭슨의 최근 제품이 BFR과 PVC가 들어가지 않은데 반해 삼성은 여전히 두 물질을 사용해 최신형 휴대전화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PVC를 소각하면 유독가스가 배출돼 여러 가지 환경오염을 일으킨다. 환경호르몬인 BFR은 분해가 잘 되지 않아 동물이나 인체에 축적된다. BFR을 태울 때 배출되는 다이옥신은 몸 안의 내분비계를 교란시킨다.

그린피스 관계자는 “자신들이 구매한 제품의 환경적 영향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들이 날로 늘고 있다”며 “무엇이 사람의 건강과 환경 그리고 회사를 위하는 일인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진짜 친환경 기업, 가능할까
기업과 환경에 대해서 논의하는 제4차 환경을 위한 글로벌 기업정상회의(B4E Summit 2010)가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다.

이번 행사는 ‘녹색 비즈니스 - 지구를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저탄소 문화로의 이행’, ‘개발도상국에서의 녹색 기업가정신과 혁신’, ‘생물다양성 보호와 자연보존을 위한 기업의 역할’ 등의 다양한 주제를 놓고 토론도 진행된다.

환경부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는 세계 35개국에서 온 약 1000명의 기업, 정부, 비정부기구(NGO)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특히 LG전자, 대한상공회의소, 버진그룹, 푸마, 지멘스, 오피스 디포, 클라란스, 메릴린치 은행 등 기업의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현대자동차는 주최 측에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10대와 수소연료전지버스 2대 등 총 12대의 행사 의전차량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처럼 기업들이 친환경 마케팅 등을 위해 환경 관련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반환경적’이라는 낙인이 찍히면 더 이상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어렵기 때문에 환경 친화적 기업임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서다.

그러나 구두선이 아닌 실질적인 친환경 기업으로 변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행사의 주최 기관인 유엔환경계획(UNEP) 아킴 슈타이너 사무총장은 “기업의 당면과제는 자사의 상품과 서비스를 탄소 배출량이 적으면서도 자원효율성이 높도록 바꾸는 일”이라고 귀띔했다.

 

 

 



변태섭 동아사이언스 기자 xrock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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