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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의 ‘응가’ 지구 식힌다?!





바다의 탄소포획 가져다주는 철 다량 포함
‘고래의 ‘응가’가 지구를 식힌다?’

이 엉뚱한 소리가 사실로 확인됐다. 남극 바다에 사는 수염고래의 배설물을 조사한 결과, 그 안에 바다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획하는데 필요한 철이 상당히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대로라면 수염고래의 개체수를 늘릴 경우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좀더 많이 바다에 잡아가둘 수 있다.



● 철을 다오, 빙하기 줄게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지구공학적(geoengineering) 방법들을 제시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다에 철을 뿌리자는 것이다.

1991년 미국의 저명한 해양학자 존 마틴 박사가 “나에게 철을 실은 유조선을 준다면 나는 당신에게 빙하기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농담을 했다. 이후 과학계에서 지구온난화 대처법으로 철을 뿌리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철이 지구온난화와 관련이 있는 이유는 식물성 플랑크톤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1930년대 철이 바다의 식물성 플랑크톤이 성장하는데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철이 부족한 곳에서는 영양분이 아무리 많아도 바다가 사막으로 변하는 점을 통해 이를 알아냈다.

식물성 플랑크톤은 철을 흡수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포획한다. 때문에 바다에 철을 뿌리면 식물성 플랑크톤이 늘어나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더 많이 바다로 흡수할 수 있다. 그래서 철을 뿌리는 간단한 방법으로 지구를 식히자는 제안이 나온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접근은 환경론자들의 반대로 실제로 거행되지는 못했다. 그런데 이번 연구로 자연친화적으로 바다에 철의 양을 늘리는 방법이 등장한 것이다.

식물성 플랑크톤은 크릴의 먹이가 되고, 고래는 크릴을 먹고 산다. 따라서 고래가 바다의 탄소포획 생태계의 한 축을 이룬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 수염고래 ‘응가’에는 철이 바닷물보다 1000만 배 많아
하지만 그 누구도 고래의 변에 철이 그렇게나 많이 들어있다는 것은 그동안 몰랐다. 호주 태즈메니아에 위치한 남극환경 관련 정부산하 연구기관(Australian Antarctic Division)의 해양 생물학자 스티븐 니콜(Stephen Nicol) 박사 연구팀이 분석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니콜 박사 연구팀은 남극 바다에 사는 수염고래류 4종으로부터 얻은 27개의 대변 샘플을 조사했다. 그랬더니 고래의 변 속에 철이 같은 양의 바닷물보다 무려 1000만 배 가까이 많았다.

연구팀은 상업적 고래사냥이 시작되기 전 수염고래가 얼마나 많은 양의 철을 바다에 방출했는지를 계산했다. 남대양(Southern Ocean)의 표면 바닷물에 있는 철의 12%가 수염고래로부터 나왔을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이는 인간의 고래사냥이 고래의 개체수만 줄인 게 아니라 바다의 탄소포획능력까지도 줄어들게 한 셈이다.

이번 연구는 ‘어류와 어업(Fish and Fisheries)’ 저널에 최신호에 발표됐다.

 

 

 



박미용 동아사이언스 객원기자 pmiy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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