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척박사 연구소

척척박사 연구소과학이야기제목별로 보기해설이 있는 과학

해설이 있는 과학

최신 소식 속에 담긴 다양한 과학정보에 대한 해설입니다.

“한국의 아리랑 2호 카메라 개발 경험 소중했다”





이스라엘 엘롭사 개비 사루시 부사장 인터뷰


현재 한반도 상공을 누비는 우리 위성 중에서 해상도가 가장 좋은 카메라를 장착한 위성은?

정답은 바로 2006년 우주로 발사된 다목적실용위성 2호인 아리랑 2호다. 이 위성의 카메라(MSC)는 해상도 1m를 자랑한다. 680여km에서 트럭과 승용차를 구별할 수 있는 해상도다. 이 카메라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이스라엘 엘롭(El-Op)사가 공동으로 개발했다.




●개비 사루시 엘롭 부사장, “한국 카메라 개발 경험과 노하우 있어”


“이 카메라의 설계와 개발은 엘롭에서 했습니다. 이때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과학자와 엔지니어 30여 명이 엘롭에 와서 개발팀의 한 파트를 구성했습니다. 이 그룹의 리더는 나중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원장(이주진 원장)이 됐습니다.”

“6개월 전쯤 한국에 갔을 때 이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을 봤습니다. 이 사진들을 프랑스 스폿 이미지 사에 팔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스라엘 중부 학술도시 레호보트에 위치한 엘롭사. 이 회사에서 미래 성장 방향의 전략을 구상하는 개비 사루시 부사장이 한국과의 인연을 이렇게 소개했다. 엘롭사는 국가방위용 전자장비를 개발하는 엘비트 시스템의 자회사로서 전자광학 파트를 담당하고 있다. 사루시 부사장은 특히 우주 관련한 업무를 맡고 있다.

“아리랑 2호 카메라 개발 당시 한국 연구자들이 설계와 제작에 참여해 경험과 노하우를 쌓았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이 아리랑 3호 카메라(해상도 70cm)를 개발하는 데 독일 회사(아스트리움)에 많이 의지하지 않고 있다고 봅니다.”




● 엘롭, 50cm 해상도, 다양한 스팩트럼 밴드 가능한 카메라 개발 중


사루시 부사장은 본사 건물의 커다란 창을 통해 길 건너편에 보이는 건물을 가리키며 “매우 큰 규모로 새로 짓고 있는 건물”이라며 “이곳에서 우주와 관련한 업무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엘롭은 두 방향으로 우주 카메라를 개발 중이다. 하나는 해상도를 높이는 방향이다. 아리랑 2호 카메라(유러너스)보다 성능이 뛰어난 0.5m의 해상도를 가진 새로운 광학카메라 ‘주피터’를 만들고 있다.

또 다른 방향은 다양한 스펙트럼 밴드를 갖는 카메라 개발이다.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센터(CNES)와 공동 제작하고 있는 ‘슈퍼 스펙트럼 카메라’인 ‘비너스’는 12개의 스펙트럼 밴드를 갖고 있다. 사루시 부사장은 “이 카메라는 초목, 물 등의 환경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것이며 12개의 스펙트럼 밴드는 여기에 맞게 신중하게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엘롭은 이탈리아 우주국(ISA)과 협력해 300개의 스펙트럼 밴드를 갖는 ‘하이퍼 스펙트럼 카메라’도 만들고 있다.




● 엘롭이 추구하는 3가지


“엘롭은 3가지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첫째 열 영상 시스템, 둘째 레이저 및 전자광학 역탐지 셋째 영상 지능입니다.”

영상 시스템은 파장 3~5마이크로미터(㎛)를 사용하는 영상 장비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미국 해병대에 수천 개를 수출한 ‘코랄 LS’다. 손에 들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작지만 성능이 뛰어나다. 엘롭은 탱크와 장갑차량에 장착하는 열 영상 장비도 개발했다.

레이저를 이용한 시스템에는 레이저 거리측정기와 레이저 지시장치(목표물을 지정하는 데 쓰는 레이저 광원)가 있다. 사루시 부사장은 “엘롭은 16년 전부터 다이오드 펌프 레이저를 개발하기 시작한 덕분에 매우 작고 매우 밀집된 동시에 광 효율이 매우 높은(즉 열 분산이 적은) 레이저 광원을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소형 레이저 지시장치를 개발해 전투기 F18에 장착했고 미국 해병대에도 수천 대를 공급했다. 지상용 레이저 지시장치는 과거에 20㎏이나 나갔지만 지금은 5㎏에 불과하다.





그는 “레이저 및 전자광학 역탐지 분야의 한 예로 적의 휴대용 대공미사일을 탐지해 파괴하는 장치를 이스라엘 상업용 여객기에 부착할 예정”이라며 “대공미사일이 여객기를 향해 발사되면 이 미사일을 포착한 뒤 레이저를 쏴 미사일을 파괴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사루시 부사장은 또 “끝으로 영상 지능은 위성과 비행기에서 찍은 영상을 분석해 정보를 얻는 과정에서 중요하다”며 “엘롭은 이 같은 3가지 다리로 지탱되고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엘롭은 여러 스펙트럼 밴드로 찍은 영상을 분석해 정보를 얻는 ‘하이퍼 스펙트럼 지능’에도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탱크를 겉모습만 보고 진짜인지, 가짜인지 판단하기 힘들다. 유인용 모형을 사용하면 겉모습으로는 진짜처럼 속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보통 카메라는 겉모습인 구조만 보여주지만 스펙트럼으로 찍으면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어 건물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이스라엘이 우주발사체 쏘는 법


사루시 부사장은 “엘롭은 관련 분야에서 선두에 서기 위해 500명이 넘는 과학자와 엔지니어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고 뛰어난 제품을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국가방위 분야에서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로롭(LOROP)라는 카메라는 수평 방향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국경 밖을 촬영하는 데 유용하다. 멀리서 찍어도 사진의 화질은 상당히 좋다. 스카이락이라는 소형 무인기(UAV)는 손으로 날릴 수 있는 정찰용 비행기다. 양 날개 길이가 1.5m이고 조립할 수 있는 이 무인기는 가까운 곳에서 전투를 할 때 유용하다. 병사를 대신해 옆 도로나 언덕 너머를 비디오나 사진을 찍어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스카이락은 군인이 원격으로 조종한다.

엘롭은 테러리스트가 판 땅굴을 조사하는 데 로봇을 이용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자율성을 가진 이 로봇은 땅굴 안으로 들어가 어디로 이동할지를 스스로 판단하고 내부를 조사한다. 또 총을 장착한다면 테러리스트를 공격할 수 있다. 스스로 폭파되는 자살 로봇도 구상 중이다.

이스라엘은 우주발사체(로켓)를 쏘는 방향이 다른 나라와 다르다. 보통 지구 자전방향에 맞춰서 서쪽에서 동쪽으로 쏘는데, 이스라엘은 국제 관계 때문에 반대 방향인 지중해 쪽으로 로켓을 발사한다.

사루시 부사장은 "이 때문에 탑재체의 무게를 낮추면서 성능을 유지해야 한다"며 "그래서 엘롭 제품이 세계의 다른 어느 제품보다 가벼우면서 성능이 매우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우주 카메라도 가벼우면서도 로켓 발사를 견딜 만하게 제작했다. 설계를 최적화했을 뿐 아니라 복합재료, 가벼운 거울을 사용하고 재료처리 과정에 신경을 많이 썼기 때문이다. 특히 오페크(OFEQ)라는 스파이 위성은 주목할 만한데, 이미 오페크 5호와 7호를 발사했고 8호를 발사할 예정이다.

그는 “이 위성의 카메라는 작지만 작은 카메라로 찍었다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놀라운 화질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 “한국과 협력할 수 있을 것”


사루시 부사장은 한국과 이스라엘의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국과 이스라엘은 지정학적 입장이 비슷하다”며 “우주 분야뿐 아니라 하이퍼스펙트럼 시스템, 레이저 지시장치, 고출력 레이저, 열 영상 시스템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스라엘 레호보트=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cosmos@donga.com



내과학상자담기  E-MAIL 프린트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페이스북 RSS

나도 한마디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등록하기

목록


내 당근 보러가기

내 뱃지 보러가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