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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융합 수소폭탄 가능성 없다”




순수 국산 초전도 핵융합 연구 장치 ‘KSTAR’가 지난해 9월 9일 가동을 시작했다. KSTAR는 핵융합이 일어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실험장치로, 2007년 8월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만들어졌다. 2008년 7월 1000만 도에서 0.249초를 지속시킨 첫 플라스마 시험에 성공한 바 있다.사진 제공 국가핵융합연구소


노동신문 12일 성공 보도, 국내 전문가 “기초연구 불과”


‘북한 핵융합 기술 개발’은 사실일까.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2일 “조선의 과학자들이 핵융합 반응을 성공시키는 자랑찬 성과를 이룩했다”고 보도하면서 국내에서는 ‘북한 핵융합’ 논란이 일었다.

핵 기술은 두 가지가 있다. 핵분열과 핵융합이다. 핵분열은 원자폭탄을 만들거나 원자력발전을 할 때 이용한다. 무거운 원자가 가벼운 원자 2개로 쪼개지면서 큰 에너지가 나오는 현상을 핵분열이라고 한다.

핵융합은 정반대의 반응이다. 가벼운 수소 원자 2개가 합쳐져 상대적으로 무거운 헬륨 원자 하나가 되는 현상이 핵융합인데 이때 더 큰 에너지가 나온다. 태양이 핵융합 반응을 이용해 열과 빛을 내기 때문에 핵융합 장치를 흔히 ‘인공 태양’이라고 부른다. 수소폭탄도 핵융합 반응을 이용하기 때문에 원자폭탄보다 파괴력이 크다.



국내 전문가들은 이번 보도가 사실일 가능성은 있지만 국내에서 이미 80~90년대에 개발된 기술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주식 국가핵융합연구소 본부장은 “보도가 사실이라 하더라도 북한이 개발한 것은 핵융합과 관련된 기초적인 연구성과일 것”이라며 “국내 대학의 작은 실험실에서도 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금까지 약 300편의 핵융합 및 플라스마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가 사실이라면 북한은 ‘상전도 토카막’ 등 초기 단계의 핵융합연구장치를 만들어 아주 짧은 시간동안 핵융합 반응을 위한 플라스마를 만든 것으로 파악된다. 플라스마는 핵융합 반응을 일으키기 위한 배경 물질로 먼저 수천~수만 도의 고온 플라스마를 만들어야 핵융합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박 본부장은 “노동신문에도 나왔듯이 북한의 핵융합 연구는 수소폭탄을 만드는 군사적 목적이 아니라 전기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기초 연구로 보인다”며 “수소폭탄과 연관짓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수소폭탄을 만들려면 대형 시설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번 연구 하나로 수소폭탄을 연관짓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다. 박 본부장은 “외국의 전문가들도 이번 발표를 수소폭탄과 연관짓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미 국내에서는 80~90년대에 KAIST나 원자력연구원에서 상전도 토카막 등 초기 핵융합장치를 이용해 플라스마를 만드는 기술을 확보했다. 현재는 국가핵융합연구소에서 2007년 초전도 방식의 핵융합장치를 완공해 상용화를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핵융합연구소는 2040년 이후에야 핵융합 상용 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핵융합 선진국이 머리를 싸매고 어마어마한 자본을 투자해도 이 정도인데 북한이 설령 이번 실험에 성공했다고 해서 진짜로 핵융합 발전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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