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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씨의 하루, 생물발자국을 찾아라!

생물다양성 위기…30년간 생물종 31% 사라져


김동아(28·여)씨의 출근길은 전쟁터에 가깝다. 10분 이상 침대를 뒤척이며 달콤한 아침잠에서 깨어난 게 오전 6시 50분. 평소보다 20분 늦었다. 드라마를 보고 늦게 잔 탓이다. “악!” 소리 지를 새도 없이 화장실로 후다닥 뛰어간다. 얼굴이 부었다. ‘악마의 유혹’에 못 이겨 밤에 라면을 끓어먹었던 게 화근이다. “그래도 라면국물은 먹지 않았는데….” 하지만 이미 엎지른 물이다. 머리를 감은 동아 씨는 곧장 화장대에 앉는다.

거울을 보고 또 한 번 놀란다. “아~이러면 안 되는데.” 자외선이 강해졌는지 피부에 기미가 생겼다. 부은 얼굴에 기미까지…. 동아 씨는 생각한다. 몸이 좀 안 좋다고 하고 회사를 조금 늦게 나갈까? 문득 상사의 부릅뜬 눈이 머리를 스친다. “아니다, 화장품으로 커버하고 빨리 가야지.” 자외선 차단제와 미백크림을 바른다. 상큼한 그녀의 비결, 천연비타민도 잊지 않는다.

벌써 7시 반이다. 지각경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회사가 있는 충정로역까지 가려면 지하철로 30분 넘게 걸리는데 큰일이다. 마음 같아서는 젖은 머리카락을 정돈한 다음 집을 나서고 싶지만 몸은 벌써 구두를 신고 있다. 엣지 있는 오피스걸도 지각경보 앞에서는 장사 없다. 뛰자!




● 숙취해소 음료와 탈모방지 샴푸의 공통점


다행히 몸이 가볍다. 고등학교 때 100m 달리기 기록이 19초인데, 지금은 16초에도 완주할 것 같다. 며칠 전부터 독한 마음먹고 다이어트를 시작한 덕이다. 다이어트 약의 효과가 컸다. 이상하게 이 약을 먹으면 포만감이 오래 간다. 부은 얼굴에 기미까지 겹쳐 한 풀 꺾였던 기분이 조금 풀린다. 동아 씨는 지하철역을 향해 뛰면서 중얼거린다. “상사가 나보다 늦게 와야 하는데.”







올해는 유엔이 정한 ‘생물다양성의 해’이다.

비슷한 시각, 동아 씨의 직장동료 전규민(39·남)씨는 벌써 회사에 도착했다. 어제 사업계약을 맺고 거래처 사람들과 술을 마셨는데 그게 과했나보다. 머리 속이 지끈거린다. 술자리에 대비해 미리 숙취해소음료를 마셨건만 몸이 예전 같지 않다. “11시에 사장 앞에서 사업계약건과 관련해 프리젠테이션해야 있는데….” 규민 씨는 피곤함을 가시려 각성효과가 있는 음료를 마신다.

피곤한 와중에도 2대 8 가리마로 정갈하게 빗은 헤어스타일은 멋스럽다. 이정도면 꽃미남에는 못 미쳐도 훈남은 될 것 같다. 만족스럽다. 지난해부터 머리숱이 많이 빠져 걱정이었는데 최근 나아졌다. 탈모방지 샴푸가 이 정도 효과가 있는 줄 알았다면 진작 쓸 걸 하는 생각이 든다. 저기 멀리서 동아 씨가 헐레벌떡 뛰어오는 모습이 보인다. “동아 씨 아슬아슬하게 지각 안 하셨네요?” 분침은 8시 40분을 넘기고 있다.




● 나의 생물 발자국은 얼마일까


22일은 ‘생물다양성의 날’이다. 일상생활에서 배출한 이산화탄소량을 뜻하는 탄소 발자국처럼 생물자원의 정량을 측정하긴 어렵지만 일상에서 사용되는 생물자원을 따져봤다. 좁은 범위에서의 ‘생물 발자국’, 당신은 오늘 어떤 생물자원을 사용했습니까.

동아 씨가 사용한 자외선 차단제에는 완두콩 새싹이 사용됐다. 이는 멜라닌 생성의 원인인 ‘PMELL17’ 유전자에 작용해 기미·주근깨가 생기는 것을 막는다. 오미자, 상백피 등은 미백효과가 뛰어나다. ‘아세로라’란 식물에서 추출한 천연비타민에는 인공첨가물이 들어가 있지 않다. 화학적으로 합성한 비타민보다 안전하다.

‘부시맨의 식량’이라 불린 ‘후디아’란 식물로는 다이어트약을 만든다. 후디아는 식욕을 억제하면서 포만감을 오랫동안 유지하도록 돕는다. 식물추출물이라 인체부작용이 적은 게 장점이다.

규민 씨가 마신 숙취해소음료는 헛깨나무로 만들었다. 에너지 음료의 주재료는 브라질 아마존 원시림에서 서식하는 과라나 넝쿨식물이다. 이 식물엔 커피보다 3배 많은 카페인이 들어 있다. 커피 카페인과 달리 신경을 자극하지 않는다. 해당 지역민들은 오래 전부터 머리를 맑게 하기 위해 과라나 음료를 마셨다. 알로에, 라벤더는 탈모방지를 돕는다.







유엔은 지난 30년동안 현재까지 발견된 생물종의 31%가 사라졌다고 보고했다.


● 양서류 6만종 멸종 위기
이처럼 생물은 일상에서 다양한 목적으로 쓰인다. 하지만 생물다양성은 위기에 놓여있다. 기후변화와 개발로 동·식물의 서식환경이 바뀌면서부터다. 유엔은 올해를 ‘생물다양성의 해’로 정했다.

이달 10일 유엔이 발표한 ‘제3차 세계 생물다양성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1970년부터 2006년까지 지구상에 서식하는 생물종의 31%가 사라졌다. 지구상에 있는 모든 생물종이 알려진 게 아니기 때문에 멸종된 생물종은 이보다 많을 것이다.

보고서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조류 1만여 종, 양서류 6만여 종, 포유류 5000여종이 멸종위기에 처해있다”며 “이 같은 생물종의 멸종이 자연 생태계에 이어 가축과 농작물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국립생물자원관 임문수 생물자원총괄과장은 “생물다양성의 위기는 곧 인류의 위기”라며 “근친혼을 하면 열성인자가 많이 발현돼 여러 유전병을 앓는 것처럼 생물다양성이 떨어지면 종 자체가 소멸의 위기로 치닫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변태섭 동아사이언스 기자 xrock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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