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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과 ′DNA 칵테일′ 한잔 어떠세요?





왓슨-크릭 논문에서 발굴한 DNA 칵테일 제조법


“누구나 ‘DNA 칵테일’을 맛볼 수 있게 하라.”

4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10 국제 바이오 컨벤션’ 행사에서는 DNA 칵테일 제조법이 공개돼 화제가 됐다. 이 비법은 DNA를 발견한 왓슨과 크릭이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을 토대로 2003년 영국 생명기술연구센터의 두 과학자가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준비해야 할 재료는 얼린 딸기 6개, ‘런던 드라이진’ 20mL, 파인애플 주스 60ml, ‘블루 큐라소’ 10mL, 라임 주스와 설탕 약간이다. 또한 이 재료를 섞을 수 있는 ‘블렌더’와 칵테일을 담기 적당한 크기의 ‘테스트 튜브’가 필요하다. 블렌더는 재료를 작게 갈 수 있는 칼날이 있으면 좋다. 적은 양의 시료를 다루는데 필요한 ‘피펫’은 선택사항이다.

단 재료를 마련할 때 중요한 사항이 있다. 런던 드라이진은 알코올(에탄올) 함량이 최대한 높은 것으로 준비해야 한다. 에탄올은 DNA를 바닥에 가라앉게 해 눈으로 볼 수 있게 만든다. 온도가 낮을수록 제 기능을 다하며 마시기도 좋기 때문에 칵테일 제조 2시간 전부터 냉장고에 넣어두는 것이 좋다.



파인애플 주스는 직접 파인애플을 갈아서 마련하기를 권장한다. 파인애플에는 단백질을 분해하는 ‘프로티아제’라는 효소가 다량으로 들어있다. DNA 칵테일을 만들 때 파인애플 주스를 넣으면 단백질이 제거돼 DNA의 순도가 높아진다.

블루 큐라소는 가능하면 설탕이 첨가되지 않은 것을 고른다. 블루 큐라소는 DNA가 침전된 액체와 그렇지 않은 액체의 층을 쉽게 나눌 수 있도록 색을 넣는데 쓰인다. 그런데 설탕이 들어있으면 층 구분이 잘 안될 수도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칵테일을 만들 차례다. 우선 테스트 튜브 입구 주변을 라임 주스로 살짝 적신 뒤 거꾸로 뒤집어 설탕에 살짝 찍는다. 이는 단지 DNA 칵테일을 장식하기 위한 과정이지만 칵테일은 자고로 보기에도 좋아야 한다.

다음에는 테스트 튜브에 블루 큐라소 10ml를 넣는다. 테스트 튜브 아래의 뾰족한 부분에 파란 액체가 찰랑일 정도면 충분하다.

문제는 드라이진을 넣는 다음 단계다. 드라이진 20mL를 넣어야 하는데 블루 큐라소와 섞이면 안 된다. 테스트 튜브를 살짝 기울인 뒤 드라이진이 튜브 안쪽 벽을 타고 천천히 흘러내리도록 심혈을 기울여 넣어야 큐라소와 층을 이루며 쌓인다.

층을 만드는 데 성공했으면 칼날이 달린 블렌더에 얼린 딸기와 파인애플 주스를 넣고 10초 정도 섞는다. 이제 딸기-파인애플 주스는 딸기의 DNA가 당분, 셀룰로오스, 세포와 함께 혼합된 상태가 됐다.



이제 마지막 단계다. 블루 큐라소와 드라이진이 층을 이룬 테스트 튜브 위로 딸기-파인애플 주스를 조심히 떨어뜨린다. 주스가 드라이진과 섞이는 것은 상관없지만 블루 큐라소가 진과 섞이면 낭패다.

만약 마지막 과정이 무사히 진행됐다면 주스에 섞여있던 딸기의 DNA는 드라이진에 의해 바닥으로 가라앉게 된다. DNA 조각이 너무 작아서 잘 안 보인다면 블루 큐라소 바닥을 눈여겨보라. 고체 침전물이 조금씩 쌓이고 있다면 성공한 것이다. 그 침전물이 바로 딸기 DNA다.

딸기 DNA, 블루 큐라소, 드라이진과 파인애플 주스가 차례로 층을 이룬 DNA 칵테일의 맛은 어떨까. 칵테일에 들어간 재료만 본다면 달콤함이 가미된 진한 알코올 향의 풍미를 지닐 것이다.

※ 경고 : 이 제조법을 만든 영국의 두 과학자는 법적으로 음주가 가능한 연령대의 사람들만 칵테일을 즐길 것을 명시했다.

 

 

 



시카고=전동혁 동아사이언스 기자 jer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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