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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저온이 구제역 확산의 주범?




8년 만에 구제역이 발생하여 전국적으로 축산농가에서 긴급가축방역작업이 실시중이다. 한 한우사육농가에서 구제역 예방을 위해 광주 북구청 직원들이 축사주변을 방역차량으로 소독약을 살포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1달 넘은 구제역 파동… 원인 몰라 전전 긍긍


인천 강화군에서 시작된 구제역 사태가 한 달이 넘게 계속되고 있다. 신종인플루엔자A가 지나가서 숨을 돌리나 싶었는데, 구제역이 나타나 다시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8년 만에 찾아온 구제역 바이러스는 지난 한달 간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며 방역망을 피해갔다. 경기 강화군에서 김포시로, 다시 충북 충주시를 거쳐 충남 청양군으로 뛰었다.

심지어 품종개량을 담당하는 정부 산하 축산연구소에서도 발생했다.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 해 방역당국은 긴장하는 분위기다.




● 구제역 전파원인 아직 몰라…모든 가능성 열고 대처 중


구제역은 소, 돼지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이 감염되는 전염병이다. 국제수역사무국(OIE)에서는 이 병을 A급 질병으로 분류한다. 전파력이 빠르고 경제적인 피해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치료법은 없다. 검역을 철저히 하고 감염된 가축과 접촉한 모든 가축을 ‘살처분’ 하는 게 최선이다.

구제역으로 살처분한 가축의 수는 3일 기준 4만9000여 마리에 달한다.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강화군이 3만1278마리로 가장 많다. 구제역이 여전히 활개하고 있어 살처분 건수는 앞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아직까지 뚜렷한 전파 원인을 알지 못 한다는 것이다. 원인을 알지 못하니 상황이 더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충남 가축위생연구소 이관복 수의조사는 “사람이나 차량이 구제역 바이러스를 옮겼다고 예상할 뿐 정확한 원인은 조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이동식 기획조정과 사무관은 “구제역 바이러스의 전파경로가 상당히 다양하기 때문에 외국에서도 이를 파악하려면 통상 6개월 정도 걸린다”며 “현재 원인을 좁혀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사무관은 “모든 가능성을 두고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령 사료차량이 구제역 바이러스의 전파원이라면 해당 차량 전부를 대상으로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에서 다른 곳에 가축을 분양했다면 해당 농장을 직접 관리하는 식이다.




● 이상저온, 구제역 확산의 주범?


일각에서는 최근 이상저온 현상이 이번 구제역 사태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구제역은 세균이 아닌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기 때문이다. 세균과 달리 바이러스는 저온에서 활발히 활동한다. 여러 독감 바이러스가 겨울철에 주로 기세를 떨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지난 4월 평균기온은 9.9도로 평년 기온인 12도보다 2.1도 낮았다. 197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또 올해 3월부터 4월 28일까지 일조시간은 282시간으로 예년보다 28.9% 적었다. 유한상 서울대 수의과대 교수는 “햇빛이 안 나고 온도가 낮으면 바이러스가 오랫동안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구제역 전파 경로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다”면서도 “최근의 이상저온 현상이 구제역 바이러스 전파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조시간이 적어 자외선이 바이러스를 없애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 했고 저온현상으로 구제역 바이러스가 보다 멀리 전파될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설명이다. 이런 현상을 업고 사상 최악의 구제역 사태가 불거졌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갑수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동물위생연구부장은 “구제역은 감염동물과의 접촉으로 이뤄지는 직접접촉전파, 감염 지역 내 사람이나 차량에 의한 간접접촉전파, 공기에 의해 전파 등이 있다”며 “구제역 전파를 이상기후와 연관짓기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유한상 교수는 “기온이 높아지고 날씨도 점차 좋아질뿐더러 소독도 많이 하기 때문에 구제역 사태가 지금보다 악화될 가능성은 적다”고 내다봤다.

 

 

 



변태섭 동아사이언스 기자 xrock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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