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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도 죽음을 애도한다

영국 스털링대 연구팀 등 연구
동물도 사람처럼 동료의 죽음을 보고 슬퍼할까. 자신과 가까운 가족의 죽음을 보면서 존재와 삶의 의미에 대한 자의식을 가질 수 있을까. 이 같은 자의식은 최근까지도 사람만의 전유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동물도 이와 유사한 심리적 현상을 겪는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영국 스털링대 제임스 앤더슨 박사팀은 동물원에서 사육되는 침팬지들이 나이가 많은 암컷 침팬지의 죽음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를 비디오카메라로 관찰했다. 암컷 침팬지는 다른 침팬지들의 어미이면서 무리의 연장자였다.

젊은 침팬지들은 죽음을 앞둔 늙은 암컷 침팬지의 털을 차분하게 손질하고 몸을 어루만지는 행동을 보였다. 암컷 침팬지가 숨을 거둔 뒤에는 딸 침팬지가 밤새 곁을 지켰고, 그 뒤로 며칠간 죽은 침팬지가 머물던 자리를 조용히 물러났다.






앤더슨 박사는 “침팬지들이 다른 동료가 죽었을 때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 시끄럽게 소란을 피우는 것과 비교된다”며 “사람이 나이가 많은 가족을 잃었을 때 하는 행동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도나 비로 박사팀도 최근 이와 유사한 연구 결과를 얻었다. 비로 연구팀은 아프리카 서부 기니의 보수 지역에서 30년간 침팬지를 연구하고 있다.

연구팀은 2차례 걸쳐 어린 침팬지의 죽음을 관찰했으며, 어미들은 새끼가 살아있는 것처럼 등에 업고 다니고 어루만지면서 보살피는 행동을 보였다. 이런 행동은 몇 주간 지속되다가 서서히 사라지는 것으로 관찰됐다.

이에 대해 비로 박사는 “어미와 새끼 사이의 강력한 유대감이 새끼가 죽고 난 뒤에도 한동안 유지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침팬지들도 어린 침팬지의 시체에 혐오감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앤더슨 박사는 “침팬지의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인간의 예상보다 훨씬 죽음을 깊게 인식하는 것만은 분명하다”며 “자신을 인식하는 자의식과도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4월 27일자에 실렸다.

 

 

 



이영혜 동아사이언스 기자 y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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