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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온라인 전기차 ‘낙제’




KAIST가 3월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에 설치한 온라인전기차. 하지만 KISTEP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전기차는 시속 80km 이상 고속 주행할 경우 제어가 어렵고, 도로에 매설된 전선에서 나오는 전자기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출처:동아일보 자료사진

 


정부 기관 평가서 낮은 점수 받아


KAIST의 온라인전기자동차(OLEV) 개발 사업이 정부 산하 기관의 평가에서 잇따라 낙제점을 받았다. 온라인전기차는 도로에 전선을 매설해 달리면서 전기를 충전하는 방식의 자동차다.

KAIST는 지난해 ‘움직이는 부두’인 모바일 하버와 함께 온라인전기차 사업에 이례적으로 각각 250억 원의 추경 예산을 받아 연구를 진행했으나 체계적인 검증 없이 막대한 예산을 투자한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본보가 3일 단독 입수한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의 ‘온라인 전기자동차 사업’ 예비타당성 보고서에 따르면 이 사업은 실용화를 위한 기본 기능을 충족하지 못하고 기존 전기자동차보다 효율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과도한 예산이 투입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박영아 국회의원(한나라당)도 이날 보고서 요약본을 공개하며 “사업 타당성을 평가하는 AHP 점수에서 온라인전기차는 1점 만점에 0.194, 모바일하버는 0.293점을 받았다”며 “두 사업 모두 타당성이 없다는 결론”이라고 밝혔다.

앞서 교육과학기술부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에 의뢰한 두 사업의 평가 보고서에서도 온라인전기차 사업은 적합성과 효과성 부문에서 100점 만점에 52.1점의 낮은 점수를 받았다.

KISTEP 보고서는 먼저 KAIST가 70% 전력 변환 효율을 온라인전기차의 목표로 제시했으나 이는 정차 때나 시속 10km 미만의 저속에서만 가능해 실용화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2038년까지 기술 발전이 이뤄진다 해도 온라인전기차가 배터리 방식의 전기자동차에 비해 효율성과 경제성을 따라잡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온라인전기차 전용 도로의 보수 비용과 배터리 기술의 발전을 고려할 때 ‘비용 대 효과’ 측면에서 오히려 배터리전기차 기술이 약 1946억 원의 절감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연구비 중복 투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STEPI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 전기자동차개발사업에 비접촉식 충전 기술과 일반 배터리 기술, 모터 기술은 대부분 이미 상용화됐거나 이미 기술 개발이 완료됐다.

KISTEP는 보고서를 통해 “온라인전기차 기술이 원천기술 발전에 도움이 되지만 핵심기술을 성숙시키는 방향으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KAIST가 2011~2012년도 예산으로 요구한 1100억 원을 대폭 축소해 연간 100억 원 미만의 투자가 적절하다”고 권고했다.

이번 연구에는 조보형 서울대 교수와 선우명호 한양대 교수, 임근희 한국전기연구원 연구원, 백정기 충남대 교수, 성태윤 연세대 교수, 유일근 홍익대 교수 등 관련 분야 전문가 8명이 참여했다. 박영아 의원은 “두 사업의 상용화는 현 상황에서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충분한 객관적 타당성 검증을 받고 정당한 절차에 따라 연구사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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