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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죽은 사람이 되살아났다 그 비밀은?

저온과 산소결핍으로 동면 상태… 죽음 임박한 환자 살릴까
얼어 죽었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기적의 비밀이 풀렸다. 초기에 산소결핍 상태에 놓이면 다시 살아나게 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효모와 지렁이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서 밝혀졌다. 효모와 지렁이를 초기에 극심한 산소결핍에 놓이게 하자 얼어 죽은 것처럼 보이던 효모와 지렁이가 되살아나는 것이다.

 

 



 



● 한 의학자의 호기심 사로잡은 기적의 사건


2001년 겨울, 에리카 노비(Erica Norby)라는 13개월의 캐나다 유아가 기저귀만 채워진 채 영하의 바깥 날씨에 수 시간 동안 방치되어 있었다. 발견 당시 노비의 체온은 고작 16℃. 차갑게 얼어붙은 노비의 몸을 다시 따뜻하게 해주고 회생술을 시도했다. 그러자 노비는 멀쩡하게 살아났다.

2006년 이런 기적이 일본인에게 또다시 일어났다. 산악인 우치코시 미쯔다카 씨가 눈 내린 산에서 잠에 빠져든 지 23일 만에 구조되었다. 당시 그의 체온은 22℃. 심장도 멈춰있고 숨도 쉬지 않아서 그는 분명 죽은 것처럼 보였다. 그러던 그도 되살아났다.

어떻게 이런 기적이 일어나는 걸까. 이 두 사건을 접한 미국 시애틀 소재의 프레드 허친슨 암 센터의 마크 로스(Mark Roth) 박사는 의문을 품었다. 혹시 이 기적이 자신의 실험과 관련이 있지 않나 하는 것이었다.

로스 박사는 산소결핍을 통해 몸의 화학반응을 갑자기 멈추게 하는 ‘가사상태’로 알려진 강압적인 동면에 대해 연구 중이었다. 가사상태가 되면 심장의 박동, 혈액순환, 호흡 등이 거의 감지되지 않아 마치 죽은 것처럼 보인다. 로스 박사는 작은 벌레들을 대상으로 강압적인 동면 상태가 벌레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했다.




● 초기 산소결핍 상태에선 지렁이 97% 되살아나


이런 로스 박사는 얼어 죽은 것처럼 보이는 가사상태의 사람들이 되살아날 수 있는 게 혹시 저산소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그는 효모와 지렁이를 대상으로 실험을 벌였다.

우선 효모와 지렁이를 단순히 저온 상태에 놓이게 했다. 그랬더니 24시간이 흐르자 99% 정도가 죽었다. 로스 박사는 다른 상황은 동일하게 하대 초기에만 효모와 지렁이를 산소결핍상태에 놓이게 하는 실험도 벌였다. 그러자 결과가 달라졌다. 효모의 66%와 지렁이의 97%가 죽지 않고 살아난 것이었다.

추위에 노출된 이들 효모와 지렁이를 천천히 주변을 따뜻하게 해주고 산소도 다시 제공하자 이 효모와 지렁이는 되살아났다. 게다가 이들은 이 일이 있고 나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정상적인 수명을 살았다.

로스 박사는 앞서 얘기한 두 건의 회생기적의 경우도 초기에 산소결핍 증상이 이뤄졌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런 그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저온과 저산소의 관계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다”고 보았다.

로스 박사의 연구 최종 목표는 죽음을 코앞에 둔 환자에게 의학적 처치를 받기 전까지 시간을 벌어주고 것이다. 심장마비나, 심각한 출혈로 인해 생명이 경각에 달린 사람을 안전하게 처치를 하기 전까지 죽지 않고 살려놓는 것이다. 이를 통해 생존확률을 높이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Molecular Biology of the Cell’지 6월호에 게재됐다.

박미용 동아사이언스 객원기자 pmiy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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