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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심으로 얼룩진 월드컵…해결사는 RFID?





빠른 공-골대 스치는 공에 취약, 또다른 오심 우려

세계인의 축구 축제인 2010 남아공 월드컵이 불명예스러운 ‘오심’ 논란에 휩싸였다. 독일과 잉글랜드의 16강전, 잉글랜드가 1대 2로 한 점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골라인을 살짝 넘어선 동점골이 무효화되며 논란이 심화됐다. 이외에도 심판의 잘못된 판단으로 경기의 흐름이 바뀌면서 첨단장비를 활용한 과학적 판정 시스템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공 안에 무선인식 칩을 넣은 ‘스마트볼(smartball)’이다. 스마트볼이 골라인을 넘어가면 골대에 부착된 판독기가 이를 감지한다. 독일 IT 업체인 ¡Ç카이로스테크놀로지¡Ç와 ¡Ç프라운호퍼¡Ç 반도체연구소가 개발했으며 이미 2007년부터 2007년부터 이미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 적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스마트볼은 내부에 들어 있는 RFID(전자태그) 칩으로 공의 위치와 속도를 판독기에 전송한다. 골대에 부착된 RFID 판독기는 4~수십m 떨어진 곳까지 감지할 수 있기 때문에 골인 여부는 물론 패스 당시 오프사이드가 이뤄지지 않았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 이 정보는 심판이 손목에 차고 있는 수신기에 곧바로 보내진다.



하지만 FIFA는 기술적 문제점을 이유로 스마트볼 도입을 꺼린다. FIFA는 공식 입장을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먼저 축구공이 빠른 속도로 골문을 통과하면 판독기에 탐지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공이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갔을 때 득점 여부를 정확히 판별하기도 어렵다.

이에 대해 강원대 전자정보통신공학부 박찬원 교수는 “RFID 칩은 판독기와 서로 신호를 주고받으면서 정보를 전달한다”며 “RFID는 시속 50~60km로 달리는 자동차를 인식해 요금을 매기는 ‘하이패스’ 시스템에 사용되고 있다"면서도 "시속 100km가 넘는 축구공은 인식할 시간이 부족해 발생하는 시간 지연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RFID 기반기술연구팀 이형섭 팀장은 “RFID는 대상을 감지하는 정확도가 낮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박물관 같은 곳에서 도난을 방지할 목적으로 사용하는 적외선 센서는 레이저 빔을 쏴서 대상이 빔에 닿을 때 반응하지만 RFID는 대상이 판독기의 전파가 퍼져 있는 영역에 들어오기만 하면 이를 두루뭉실하게 인식한다. 교통카드를 리더기 근처에만 가져가도 인식되는 것과 마찬가지 원리다. 이 팀장은 “스마트볼은 골대를 스치기만 해도 득점으로 인식될 것”이라며 “공이 골라인 안쪽에 떨어졌는지 바깥쪽에 떨어졌는지 같은 정확한 위치는 알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적외선 센서를 골대에 여러 개 설치해 레이저 빔 그물을 형성하고 RFID 센서를 함께 사용하면 공을 감지하는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 역시 “골라인 위로 레이저 빔을 지나게 하면 RFID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혜 동아사이언스 기자 y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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