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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테러리스트’ 부부젤라 소리 유독 큰 이유

귀가 예민하게 듣는 3500Hz대에 해당

“뿌우~뿌우~”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경기를 볼 때면 코끼리가 울부짖는 것 같은 소리에 사람들은 얼굴을 찡그린다. 여기저기선 귀를 감싼다. 부부젤라 수천 개가 ‘합주’하는 소리는 벌떼의 날개짓 소리와도 유사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의 ‘말썽쟁이’ 부부젤라다. 나팔 모양으로 된 남아공 민속악기 부부젤라의 정체는 뭘까.




● 부부젤라 소리 크게 들리는 이유


전문가들은 부부젤라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는 건 두 가지 이유라고 설명한다. 기본적으로 소리가 큰데다 사람의 귀가 예민하게 듣는 헤르츠(Hz·초당 진동수)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사람이 마우스피스(연주자의 입술이 닿는 부분)로 부부젤라를 불면 200~250Hz의 기본음이 생긴다. 이 음은 50~150㎝으로 된 관을 통과하면서 증폭돼 최대 3500Hz에 달한다. 배명진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장은 “3500Hz대는 사람의 귀가 민감해 작은 소리라도 잘 들리는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부부젤라 소리는 자동차 경적 소리(110dB)보다 큰 127데시벨(dB)이다. 국내 작업장 소음기준이 ‘최고 115dB에서 하루 15분미만’인 점을 생각해본다면 선수와 관람객이 왜 부부젤라를 ‘월드컵 테러리스트’라고 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배 소장은 “부부젤라는 단순한 음이 수초 동안 이어지기 때문에 지겨움을 느끼게 하고, 부는 사람마다 소리가 달라 엉터리 오케스트라를 듣는 것처럼 사람을 고통스럽게 한다”고 설명했다.




● 소음청 난청 앓을 수 있어


문제는 이러한 ‘이중효과’가 심리적 거부감 외에 실질적으로 소음성 난청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소음성 난청은 큰 소리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청력을 잃는 병을 말한다. 사람 귀 속에 있는 청세포를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소리는 사람의 귀에 있는 고막을 떨리게 한다. 고막의 떨림은 달팽이관에 있는 림프액에 전달된다. 이곳에 있는 청세포가 림프액의 진동을 전기적 신호로 바꿔 청신경으로 전하는 식이다.

이 때 비정상적으로 전달된 큰 소리는 털 모양으로 생긴 청세포를 필요 이상으로 자극해 세포 손상을 일으킨다. 일시적으로 큰 소리를 들었을 땐 청세포가 회복이 되지만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세포가 죽어 청력을 잃을 수 있다.

배 교수는 “90dB에서 2시간 이상, 100dB에서 1시간 이상 노출되면 청세포가 머리털 빠지듯 달팽이관에서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배 교수는 수천 개의 부부젤라 ‘합주’가 벌떼 소리처럼 들리는 이유에 대해 “멀리서 뭉쳐서 들리는 부부젤라 소리의 스펙트럼이 1000Hz까지 벌떼 소리와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변태섭 동아사이언스 기자 xrock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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