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척박사 연구소

척척박사 연구소과학이야기제목별로 보기해설이 있는 과학

해설이 있는 과학

최신 소식 속에 담긴 다양한 과학정보에 대한 해설입니다.

′산화철′로 뒤덮인 남아공 사커 시티 경기장





다양한 색 내고 부식도 막아


2010 남아공 월드컵 개막식을 불과 2주 앞둔 어느 날, 개막식이 열릴 요하네스버그 ‘사커 시티’ 경기장은 여전히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아프리카의 전통 주전자를 본뜬 사커 시티는 형형색색의 타일 3만개가 외벽을 덮은 모양이었다. 타일을 붙이고 부식을 방지하는 도료를 칠하기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해 보였다. 그래서 월드컵을 치를 준비가 덜 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11일 월드컵 개막식은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화려한 색을 수놓은 타일은 아프리카의 강렬한 햇빛을 받아 찬란히 빛났다. 폭우가 쏟아지고 남아프리카 특유의 강한 바람이 불어도 타일은 끄떡없었다. 한국도 17일 아르헨티나와 이곳에서 경기를 가졌다.

사커 시티 경기장이 공사 막바지에 속도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 형형색색의 타일 덕분이다. 충격에 잘 견디는 유리섬유로 만들어진 이 타일은 따로 색을 칠한 것이 아니라 재료 자체가 색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 색을 낸 물질인 무기안료에 햇빛을 받아도 색이 변하지 않고 물이나 공기에 닿아도 부식되지 않도록 방지하는 기능이 숨어있었다.

이 안료에는 녹이 슨 철과 비슷한 물질인 ‘산화철’이 들어있다. 철이 산소와 이미 결합한 상태기 때문에 유리섬유 같은 섞여 있는 다른 물질이 산소와 결합해 부식되는 것을 막는다. 또한 색이 나타나는 ‘발색도’가 높아 적은 양을 섞어도 원하는 색을 낼 수 있어 기존 물질의 강도를 낮추지도 않는다.

산화철은 사커 시티 경기장의 외벽을 덮는 타일에 쓰였지만 콘크리트와 결합해 색을 띤 ‘컬러 콘크리트’를 만들기도 한다. 컬러 콘크리트도 사커 시티의 타일처럼 강도는 그대로 유지한 채 물이나 공기에 부식되는 것이 방지된다. 건물을 짓고 나서 따로 색을 내는 도료를 칠하거나 물과 접촉하는 것을 막는 방수제를 칠하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

사커 시티의 타일에 혼합한 안료를 개발한 다국적 화학회사 랑세스의 한 관계자는 “컬러콘크리트는 이미 수십년 전부터 개발돼 사용되던 기술”이라며 “지금은 다양한 색을 내거나 유리섬유 같은 건축물 외장재와 결합해 기능을 살릴 수 있도록 개발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동혁 동아사이언스 기자 jermes@donga.com



내과학상자담기  E-MAIL 프린트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페이스북 RSS

나도 한마디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등록하기

목록


내 당근 보러가기

내 뱃지 보러가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