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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운동, 치매에 ‘약’인가 ‘독’인가?




서울 반포종합사회복지관 내 치매노인 주간보호센터 ‘은빛마을’에서 치매노인들이 블록 맞추기를 하고 있다. 이 같은 작업치료는 인지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이 사진은 2006년 4월26일 동아일보에 보도됐다.

 사진=안철민 동아일보 기자 acm08@donga.com
美 러시의대, 뇌운동과 치매 관계 연구

 

 


뇌운동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말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미 치매에 걸린 환자에게도 좋은 것일까. 이러한 의문에 답을 주는 연구가 나왔다.

뇌운동의 치매에 대해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결과. 뇌운동이 치매의 예방에 약이 되지만, 일단 걸리면 치매를 더 빨리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이는 1990년 초반부터 진행된 자료를 토대로 연구한 결과다.




● 1993년부터 1천명 이상의 노년층 대상 연구
1993년 미국 시카고에 위치한 러시의대(Rush University Medical Center)의 로버트 윌슨 박사 연구팀은 뇌운동이 치매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장기간의 연구에 돌입했다. 여기에는 65세 이상의 노년층 1157명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먼저 실험참가자들이 7가지 활동을 얼마나 자주 하는지를 확인했다. 7가지 활동은 TV시청, 라디오청취, 신문구독, 잡지구독, 독서, 퍼즐이나 카드 게임, 박물관가기 등이다.

매일 하는 활동은 5점, 한 달에 수차례면 3점, 1년에 한번 꼴이면 1점씩을 매기도록 했다. 연구팀은 각 실험대상자이 얼마나 뇌운동을 하는지를 점수화 했다. 연구팀은 또 실험참가자들이 치매나 알츠하이머에 대한 증후가 있는지도 알아보았다.

이 조사는 매3년마다 실시했다. 처음 6년 동안 연구팀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알츠하이머와 치매에 걸렸는지, 인지능력에 변화가 있었는지를 확인했다. 그 다음 6년 동안 뇌운동과 치매의 상관관계를 알아봤다.







지난달 17일 중고교생 자원봉사자 30여 명이 서울 송파구 마천동 청암요양원 민들레데이케어센터에서 자신들이 직접 만든 손가락 인형으로 치매 노인들에게 손가락 인형극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홍진환 동아일보 기자 jean@donga.com

 

 


● 예방엔 52% 좋고, 걸리면 42% 나빠
처음 6년 동안 인지능력에 변화가 없었던 사람의 경우 다음 6년 동안 인지장애가 나타나는 정도가 뇌운동 점수가 높을수록 느리게 나타났다. 뇌운동 점수가 1점이 높으면 매년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정도가 52%나 덜했다.

이이 비해 처음 6년 사이에 치매나 알츠하이머로 판정을 받은 사람의 경우는 결과가 반대였다. 뇌운동 점수가 1점이 높으면 뇌의 인지능력이 매년마다 무려 42%나 더 빨리 나빠지는 것이었다.

왜 뇌운동은 이렇게 치매에 이중성을 보여주는 걸까. 아쉽게도 이번 연구는 그 점에 대해서는 말해주진 못했다. 중요한 점은 무조건 뇌운동이 좋지만은 않다는 점이다. 일단 치매에 걸리면 뇌운동이 오히려 독이 되기 때문에 치매에 대한 조기진단이 중요해졌다.

하지만 치매를 일찍 발견하는 건 쉽지 않다. 그렇다면 아예 뇌운동을 하지 말아야 하는 걸까. 이 연구의 책임자인 윌슨 박사는 “그래도 뇌운동을 하는 게 더 이득”이라고 말했다. 치매에 걸리면 독이 되긴 하지만 그 전에 뇌운동으로 덕을 더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는 ‘신경학(Neurology)’저널 최신호에 발표됐다.

 

 

 



박미용 동아사이언스 객원기자 pmiy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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