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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속 ‘시험관 아기’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

시험관 아기 두고 논란 팽팽…불임률 높인다는 주장도 있어


년 동안 아이가 생기지 않았다. 부모 모두 정자와 난자를 만드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어머니의 나팔관이 막혀 있어 수정이 어렵다는 사실을 나중에서야 알았다. 그들은 당시 생리학자이던 영국 케임브리지대 로버트 에드워즈 박사와 부인과 의사였던 패트릭 스텝토 박사를 찾았다.

이들은 먼저 엄마의 난소에서 꺼낸 성숙한 난자와 아버지의 정자를 작은 시험관 속에서 인공 수정시켰다. 수정란은 시험관 안에서 세포분열을 거듭했다. 그런 다음 여러 개의 세포로 분열한 수정란을 어머니의 자궁에 이식했다.

그리고 1978년 7월 25일. 영국 올덤 종합병원에서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험관 아기’의 울음소리가 우렁차게 울렸다. 아이의 이름은 루이스 브라운. 브라운은 예정일보다 20여일 일찍 제왕절개수술을 통해 세상의 빛을 봤다.

2004년 결혼한 그는 3년 뒤 시험관 수정에 의존하지 않고 자연분만으로 건강한 아들을 낳았다. 현재 32세인 루이스 브라운은 영국에서 우체국 직원으로 일한다. 시험관 아기는 전 세계 불임부부에게 희망의 빛줄기가 됐다.

 

 




사진제공 : 노벨상 공식홈페이지(www.nobelprize.org)

 

 



올해의 노벨 생리의학상은 ‘시험관 아기의 아버지’ 로버트 에드워즈 박사에게 돌아갔다. 에드워즈와 함께 체외수정 기술을 개발한 패트릭 스텝토 박사는 1988년 사망해 수상 대상에서 제외됐다. 2~3명이 공동으로 수상하던 이 분야에서 몇 년 만에 나온 단독수상이다. 유도만능줄기세포(iPS)를 처음으로 만든 일본 교토대 야마나카 신야 교수가 수상할 것이란 전문가들의 전망도 비켜갔다.

노벨상이 ‘인류 문명의 발달에 공헌한 사람이나 단체’에게 수여된다는 점을 미뤄보면 그리 이례적인 일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그만큼 오늘날 불임 문제는 심각하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의 경우 불임환자가 2002년 10만6887명에서 2006년 15만7652명으로 5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연간 300만 명 이상이 인공수정으로 태어난다.



불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환경오염·스트레스·잦은 음주 등 다양하다. 선천적인 신체결함이 이러한 외부요인과 맞물려 아이 만들기를 방해한다. 가령 수정이 되려면 정액 1mL 안에 2000만 개 이상의 정자가 있고, 그 중에서 활발하게 운동하는 정자 수가 60%를 넘어야 한다. 하지만 환경오염은 정자의 활동성을 낮춘다.

‘정상 정자’라고 하더라도 사정할 때 정자가 나가는 길인 정관이 막히면 불임의 원인이 된다. 난자의 배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나팔관이 막혀 있어도 아이를 갖기 어렵다.

불가능으로 여겨졌던 일이다. 시험관 아기는 불가능을 가능하게 했다. 그래서 ‘현대의학의 기적’이라는 평을 듣는다. 과학학술지 ‘네이처’는 2008년 시험관 아기 탄생 30주년을 기념하며 “30년 뒤에는 인공 정자, 난자, 자궁으로 100세 노부부도 아기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승엽 서울의대 산부인과학교실 교수는 시험관 아기 시술에 대해 “아이를 갖지 못하는 불임부부가 자신의 아이를 갖게 하도록 한 일”이라면서 “지금이야 보편화됐지만 당시만 해도 전혀 생각하지 못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험관 아기가 ‘무조건 좋다’고 말하긴 어렵다. 우선 시험관 수정이 성공할 확률은 35세 미만 여성의 경우 30%수준으로 낮은 편이다. 적지 않은 비용도 부담이다. 난소를 활성화하는 호르몬을 주입해 난자를 얻는데, 이 호르몬으로 인한 부작용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일각에서는 출산율을 높이는 시험관 아기가 결과적으로는 출산율을 낮출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2008년 미국 캘리포니아대 욘 올센 박사는 ‘영국의학저널’에 “인공수정으로 태어나는 아이가 많아진다는 건 생식기능에 문제가 있는 유전자를 물려받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뜻”이라며 “세계의 불임률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변태섭 동아사이언스 기자 xrock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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