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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이 검은 이’, 자연선택의 힘!




노랑볏앵무새(1)의 깃털에는 색이 밝은 깃털 이가 눈에 띠지 않아 생존에 유리하고 노랑꼬리검정앵무새(2)의 깃털에는 색이 어두운 깃털 이가 눈에 띠지 않아 생존에 유리하다. 사진 제공:유타대

 


유타대 사라부시 박사팀 연구
19세기말 영국의 산업혁명으로 대기오염이 급증해 나무를 덮은 이끼가 죽으면서 어두운 나무껍질이 드러나자 나방의 날개색도 짙어졌다.

이처럼 배경색과 비슷한 색을 띠어 천적의 눈에 잘 띠지 않는 ‘은폐색’의 진화적 이점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데 숙주와 기생생물 사이에서도 은폐색이 중요한 진화의 요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유타대 생물학과 사라 부시 박사와 동료들은 새의 깃털에 기생하는 ‘깃털 이’의 몸 색깔을 조사한 결과 깃털 색깔과 비슷한 경우가 많았다고 ‘아메리칸 내추럴리스트’ 10월호에 보고했다.

연구자들은 조류 가운데 같은 과(科)에 속하면서 깃털이 하나는 밝고 하나는 어두운 26쌍을 골랐다. 그 뒤 새의 몸에 기생하는 이를 채집해 이 가운데 같은 속(屬)에 속하는 이를 선별해 몸 색깔을 비교했다.

그 결과 깃털 이를 비교한 16쌍 가운데 13쌍이 밝은 색의 깃털에는 밝은 이가, 어두운 깃털에는 어두운 이가 사는 걸로 확인됐다.



반면 ‘머릿니’를 비교한 10쌍에서는 이런 관계가 보이지 않았다. 깃털 이는 새의 몸 전체에 퍼져 사는 민첩한 이고 머릿니는 머리와 목에만 사는 행동이 둔한 이다.

연구자들은 “깃털 이는 깃털이나 죽은 피부를 먹고 사는데 이 과정에서 깃털이 손상되면 새는 건강이 나빠지고 짝짓기 성공률도 떨어진다”며 “따라서 깃털을 고를 때 이가 눈에 띠면 부리로 쪼아 없앤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 과정에서 몸 색깔이 깃털 색과 비슷해 눈에 잘 안 띠는 이가 살아남은 셈이다. 반면 발로 긁어 없애는 머릿니의 경우는 새가 눈으로 볼 수 없으므로 깃털 색과 무관하고 대체로 어두운 색이다.

연구자들은 “머릿니의 색이 짙은 건 멜라닌 색소 때문으로 자외선의 손상을 막기 위한 전략”이라며 “깃털 이도 원래는 몸 색깔이 짙었을 텐데 밝은 깃털에 기생하면서 밝은 쪽으로 진화한 걸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강석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suk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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