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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의 철새 가창오리, 올해 절반으로 줄어





비정상적인 고온 기후와 새만금 내측 호수 때문


오후 5시 40분 금강호 한복판에 검게 보이던 부분이 천천히 일렁이기 시작했다. 검은 수면은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더니 순식간에 검은 구름이 돼 지켜보던 사람들의 머리 위를 덮쳤다.

붉은 노을을 배경으로 오리 십 수만 마리가 일제히 날아가는 모습은 새해 첫 해돋이 장면만큼이나 장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12일 찾아간 전북 군산 철새조망대는 10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군산세계철새축제’ 관광객들로 붐볐다. 이들의 관심사는 단연 가창오리. 전 세계적으로 70만 마리가 살고 있는 가창오리는 99.9%가 한반도에서 겨울을 난다.

특히 군산 철새조망대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떨어져 있는 나포면 십자들녘은 매년 가창오리 마리가 화려한 군무를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전 세계적으로 가창오리 군무를 볼 수 있는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

금강호 유역이 가창오리의 ‘단골’인 이유는 금강호가 김제평야 바로 옆에 있기 때문이다. 가창오리의 주식은 곡식 낱알인데 김제평야에는 가을철 수확하고 남은 낱알이 풍부하다. 매일 저녁 가창오리가 선보이는 장관은 사실 야행성이고 겁 많은 가창오리가 떼를 지어 식사하러 가는 비행 모습인 셈이다.









그런데 올해는 군산의 명물 가창오리 수가 예년의 절반 수준인 17만 마리로 줄었다. 일각에서는 ‘철새 없는 철새 축제’라는 말이 나오면서 4대강의 공사 소음이나 자전거길 조성산업, 근처 어업 등이 철새 수가 감소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군산철새연구소 한성우 학예사는 가장 큰 원인은 결국 기온이라고 말했다. 그는 “11월 초까지 비정상적인 고온 현상이 지속됐다”며 “14일부터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가창오리 개체수가 매일 5000~1만 마리씩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학예사는 또 “2006년 끝막이 공사를 마친 새만금 방조제도 가창오리 같은 철새 수를 변화시킨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2006년 새만금 방조제 끝막이 공사가 완료된 이후 새만금 내측 바다 4만100㏊(약 1억2,130만 평)는 육지와 갯벌, 호수로 바뀌었다.

그는 “실제로 2007년부터 새만금에 매년 약 1~2만 마리의 철새가 도래하고 있다”며 “찾아오는 철새종 수도 다른 도래지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새만금이 철새들의 새로운 휴식처가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정부는 지난달 말부터 새만금 간척지 내부개발을 시작했다. 한 학예사는 “새만금 유역의 철새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이번 축제 주제가 ‘철새야 놀자! 새만금에서’인 것처럼 앞으로도 새만금 유역의 철새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혜 동아사이언스 기자 y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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