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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잘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가 읽기능력 때문?

5천년 역사의 문자생활의 비결
“예전에 만난 사람인데 누구였지?” 과거에 명함을 주고 받았던 사람을 전혀 기억하지 못해 당황했던 적이 종종 있다. 이럴 땐 보통 “내 기억력은 왜 이리 나쁘지?”라며 자신을 탓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유는 다른 데 있을 수도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최근 과학저널 사이언스에는 ‘읽고 쓰기를 하는 문자생활 때문에 얼굴을 인식하는 능력이 떨어졌을 수도 있다’는 결과가 게재됐다.





● 읽을 줄 아는 사람과 읽지 못하는 사람의 뇌 차이


인간의 문자생활은 뇌과학자들에게는 아직 풀리지 않은 퍼즐이다. 인간이 읽고 쓰기를 한지는 고작 5000년. 이 같은 중대한 변화가 진화에 의한 것이라고 보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다.

프랑스 국립보건원(INSERM-CEA)의 저명한 인지 뇌과학자 스타니슬라스 데하네(Stanislas Dehene) 박사는 이 문제의 해법을 뇌회로에서 찾고 있다.

데하네 박사는 우리가 새로운 것을 배울 때는 이 능력과 관련이 있는 뇌 회로가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새로운 능력에 바로 대응 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유사한 능력이 작용하는 부분에서 처리를 할 것이라는 가정이다. 그는 ‘읽기’ 역시 원래는 다른 목적으로 진화한 뇌회로를 통해 이뤄진다고 믿는다.

가설을 확인하기 위해 데하네 박사는 프랑스, 벨기에, 포르투갈, 브라질과 공동연구팀을 꾸렸다. 그러고 나서 연구팀은 총 63명의 실험참가자들을 모집했다.

63명의 실험참가자들은 어릴 적 읽기를 배운 사람 31명, 어른이 되어서 읽기를 배운 사람 22명, 그리고 글자를 읽지 못하는 사람 10명으로 이뤄져 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문자와 이미지를 보여주는 동안 그들의 머리에서 일어나는 일을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로 촬영했다.

 

 






우선 연구팀은 읽기와 관련된 뇌의 영역을 확인했다. 언제 배웠던 간에 읽을 줄 아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시각정보를 처리하는 뇌 부분이 활발하게 반응했다. 실험참가자들이 음성으로 문장을 들었을 때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이를 통해 데하네 박사 연구팀은 읽기능력이 음성언어와 시각정보를 처리하기 위해 진화한 뇌회로를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눈으로 문자는 읽는 것은 시각적으로 정보를 처리하고 소리로 내는 말과 연관을 지을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 읽기가 원시시대 눈의 동물 추적 능력 가로챘다


뇌회로가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과정에서 일정 정도 ‘타협’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읽기를 얻는 대신에 얼굴 인지 능력을 조금은 잃어가는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팀은 fMRI 촬영을 하는 동안 실험참가자들에게 얼굴 사진을 보여주었다. 그러자 어린 시절에 글을 배운 사람의 뇌영역들이 문맹자보다는 활발하게 반응하지 못했다.

데하네 박사는 읽기능력이 얼굴 인식과 같은 능력과 경쟁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읽기를 배우면 사람은 얼굴을 잘 알아보지 못하는 걸까. 아직까지는 확실하게 그렇다고 대답하기는 이르다. 현재 이 물음에 대한 실험이 진행 중이다.

데하네 박사는 이전 연구에서 읽기능력이 우리가 시각적으로 동물을 추적할 수 있도록 진화된 신경 네트워크를 가로챘을지도 모른다는 점을 제시하기도 했다.

 

 

 

 



박미용 동아사이언스 객원기자 pmiy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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