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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리 연구, 이제는 민간이 주도한다



 

 



전시 위한 인공번식이 억제 연구에도 영향


국내 기업이 해파리의 인공번식을 연구한 결과가 유해 해파리 퇴치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해파리 전시를 지속하기 위해 연구한 내용이 해파리의 성장주기를 밝혀 거꾸로 번식을 억제하는데 응용되기 때문이다.

최근 수년간 해파리는 남해안을 급습해 어민과 피서객에게 대규모 피해를 입혔다. 하지만 국내에서 해파리 연구는 미비한 실정이다.

지금은 해파리 떼가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북상하기 때문에 이를 추적해 대비하고 있지만 남해안에서 직접 번식하기 시작하면 대처 방법은 없다. 전문가들은 “어쩌면 스스로 번식하는 해파리의 씨앗인 ‘폴립’이 남해안 바닥에 이미 가득할 지도 모를 일”이라고 경고한다.

 



● 해파리 생체주기 정확히 밝혀진 바 없어


해파리 폴립의 위험은 수년 전부터 예견돼 왔다. 해파리는 알-폴립-에피라(작은 해파리)의 단계를 거쳐 성체가 되는데 폴립은 바위나 해초에 붙어 무성생식을 하며 스스로 분열해 번식한다. 하나의 폴립이 자리를 잡으면 이내 수십 개로 불어날 수 있다.

폴립이 모두 해파리가 되지는 않는다. 폴립은 바다의 온도나 빛의 세기 같은 특정 환경이 충족돼야 어린 해파리인 ‘에피라’로 깨어난다.

하지만 바다 속 환경은 거의 비슷하므로 한번 에피라가 깨어나면 우후죽순 증가하게 된다. 만약 한반도 남해안에 폴립이 번식한 상황이라면 먼 남쪽 바다에서 해파리가 도달하기 전 순식간에 해파리로 뒤덮일 수도 있다.

문제는 어떤 환경에서 에피라가 깨어나는지 모르기 때문에 대비가 어렵다는 점이다. 바닷물의 온도, 염도, 산성도, 빛의 세기 등 모든 것이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환경에서 시험을 해야 한다. 많은 환경을 고루 시험하려면 해파리를 인공적으로 번식시켜 많은 폴립을 얻어야 한다. 하지만 폴립에서 해파리가 깨어나지 않으면 연구자체가 진행되지 않는 악순환이 생기게 된다.




● 확보한 해파리로 또다른 해파리 연구기회 얻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해양생물을 전시하는 기업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선순환의 연구방법을 마련했다.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다양한 해파리를 전시한다. 살아있는 생물의 특성상 전시를 지속하려면 다음 세대의 생물이 계속 태어나야 한다.

코엑스 아쿠아리움 어류연구팀은 해외 전시기업과 보유 생물 종을 교류하는 방법으로 해파리의 폴립을 얻고 이를 깨어나게 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해외 기업의 연구소에 2~3달 간 체류하며 공동 연구를 한 것이다. 그 결과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폴립 10종 중 7종의 해파리를 일주일에 약 1000마리 씩 계속 생산할 수 있는 인공 양식장을 보유하게 됐다.

해파리의 인공번식이 성공을 거두며 생태에 대한 연구도 풍부해지고 있다. 코엑스 아쿠아리움 어류연구팀은 해파리를 인공번식 시키는 과정에서 무성생식을 하는 폴립끼리 세력다툼을 벌인다는 사실을 알았다.

 

 






최근 해파리 인공 배양장에서는 다른 수조에서 튄 물 한 방울이 원래 수조에 있던 폴립을 전멸시킨 사고가 있었다. 수조에서 튄 물방울을 따라 다른 종의 해파리 폴립이 들어간 뒤 세력다툼을 통해 약한 해파리 폴립을 없애버린 것이다. 아직 세력다툼의 방식은 밝혀지지 않았다.

김경연 어류연구팀 과장은 “폴립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기 때문에 수조에서 튄 물방울을 따라 같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해파리를 연구할 때는 다른 수조의 물이 단 한 방울도 섞이지 않도록 막는 싸움도 치열하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해파리의 성장주기는 국립수산과학원 등 국내 연구소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관련 연구자나 전문가가 적어 연구가 쉽지 않다”며 “지속적인 번식이 가능하도록 해파리 종을 보유한 뒤 이를 토대로 해외 유수의 연구기관과 연구결과를 공유하는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동혁 동아사이언스 기자 jer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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