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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유전자변형(GM) 쌀 삼국지



 



목표도 방식도 각양각색


한국, 중국, 일본의 공통점은 쌀을 주식으로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유전자변형(GM) 쌀 연구의 목적이나 방식은 세 나라가 다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 주최로 이달 초 서울 라마다 호텔에서 열린 ‘제3차 GM 쌀에 대한 국제 세미나’에 모인 농촌진흥청, 중국 후단대학, 일본 농림수산성의 GM 쌀 전문가들은 국내 학자, 개발자, 시민단체와 함께 GM 쌀의 개발 현황과 전망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 중국, 식량 증산 시급해


중국 푸단대 생명공학부 바오롱 루 교수는 “중국은 식량 증산을 위해 국가 주도 하에 GM 쌀을 활발히 개발 중”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인구증가와 기후변화, 농지 감소 등으로 인해 중국의 쌀 수급이 위기에 처해 있다”며 “GM 쌀을 개발하면 생산은 늘리고 농약 사용은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여러 국가 기관에서 해충 저항성, 염분 저항성, 제초제 내성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GM 쌀을 개발 중이다. 루 교수는 “GM 쌀 개발은 중국 뿐 아니라 세계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GM 작물 개발과 함께 안전성 문제도 연구하고 있다. GM 기술 예산의 20%가 안전성 연구에 투자되고 있다. 루 교수는 “현재 해충 저항성 GM 쌀 두 종류가 바이오안전성평가를 통과해 수 년 이내에 상업적으로 재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토론회에서 서울 환경운동연합 최준호 부장은 “상업적 재배가 시작되지 않았다는 GM 쌀이 중국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어 한국 소비자들까지 불안해하고 있다”며 안전성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루 교수는 “중국 각지에서 GM 쌀이 발견되는 이유는 일부 농부들이 GM 쌀 종자가 우수하다는 것을 알고 비공식적으로 구해갔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 일본, 쌀에 의약 기능을 담다


일본 농림수산성 마코토 다카노 연구조정관은 “기능성 성분을 함유한 GM 쌀을 개발 중”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일본 국민의 30%가 삼나무에 알레르기를 갖고 있다”며 “약을 먹는다는 거부감 없이 밥만 먹어도 알레르기를 치료할 수 있는 ‘먹는 백신 GM 쌀’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카노 조정관은 기능성을 강화한 GM 쌀을 개발하는 이유에 대해 “많은 일본 국민들이 GM 작물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갖고 있어 직접적으로 혜택을 주는 의약용 식품을 통해 인식을 전환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식품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관상용 GM 식물이 먼저 나왔다. 지난해 11월 일본에서는 상업적으로 재배해 판매할 수 있는 ‘푸른 장미’가 GM 기술로 개발됐다. 다카노 조정관은 “콩이나 옥수수 같은 GM 작물 대부분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토론회에서 원광대 법학과 김은진 교수는 “다른 식품형태로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영양분을 굳이 쌀에 넣어야 하느냐”며 “GM 기술에 대한 접근 방식이 식량 문제 해결에서 부가가치 창출로 옮겨가는 최근 경향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 한국, 우리 GM 쌀 개발로 식량주권 확보해야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생물안전성과 서석철 과장은 ‘해충저항성 쌀’과 ‘프로비타민 A 강화 쌀’을 개발 중이라고 소개했다. 해충저항성 쌀은 해충에 강해 농약을 적게 사용하고도 맛을 유지할 수 있다. 프로비타민 A 강화 쌀은 영양 성분(비타민A)을 첨가한 기능성 GM 쌀이다.

서 과장은 “GM 작물이 이미 세계 종자시장의 30%를 차지할 만큼 성장했는데 우리나라에서 상업화된 GM 작물은 한 건도 없다”면서 “식량 생산을 늘리고 기능성을 강화하는 이유뿐만 아니라 보유하고 있는 종자의 경쟁력을 높여 식량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GM 작물 개발은 꼭 필요한 기술”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GM 기술은 전통적 육종기술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 이라며 “국민 인식이 부정적이라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토론회에서 최준호 부장과 김은진 교수는 “GM 작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국가와 학계가 소비자에게 신뢰할 만한 정보를 주지 않기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는 “한국의 GMO 안전성 평가는 유럽 수준으로 엄격한데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이태호 교수는 “모든 판단은 최종적으로 소비자가 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GM 쌀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세민 동아사이언스 수습기자 ju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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