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척박사 연구소

척척박사 연구소과학이야기제목별로 보기해설이 있는 과학

해설이 있는 과학

최신 소식 속에 담긴 다양한 과학정보에 대한 해설입니다.

학교 컴퓨터 교육은 여전히 1990년대?



 



민상렬 교수 “엑셀, 워드만 가르쳐 양자컴퓨팅 연구 하겠냐” 쓴 소리


“양자 컴퓨팅, 생체 센서, 인공지능 등 최근 컴퓨터와 타 학문 간의 융합이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컴퓨터를 이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학문의 기본이 되는 거죠. 그런데 초·중·고등학교 컴퓨터 교육은 아직까지 워드나 엑셀 같은 소프트웨어 활용법을 가르치는 데만 머물러 있습니다.”

민상렬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는 이달 말 ‘융합시대의 과학적 사고력 신장을 위한 컴퓨터교육 발전방안’이라는 제목의 정책연구 마무리를 앞두고 더사이언스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한국공학한림원 주최로 열린 ‘제2회 정책연구사업발표회’에서 이런 요지로 중간 결과 발표를 하기도 했다.

민 교수는 “요즘 학생들이 게임이나 문서작업은 잘 하지만 프로그래밍 언어를 이용해 알고리즘을 표현하는 데는 어려움을 느낀다”며 “자료의 구조나 알고리즘을 논리적으로 표현하고 분석하는 정보기술(IT) 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민 교수를 주축으로 한 공동연구팀은 정보기술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2가지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적인 IT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교사를 확보하는 일과 관련 교과목 수를 늘리는 일이다.

민 교수는 “일선 학교에서 기존에 다른 과목을 가르치던 교사가 학교 사정상 컴퓨터 교육을 맡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교과과정에 IT 관련 내용이 있더라도 전문 지식이 부족한 교사가 이를 가르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정보기술 관련 교과 비중을 늘리고 내용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에 포함시키는 등 제도적인 개선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안성진 한국컴퓨터교육학회장(성균관대 컴퓨터교육과 교수)은 “서울시 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2009년 초·중·고등학교 컴퓨터 수업 시간은 예년의 30% 수준으로 줄었고 올해는 그것보다 더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학생들이 컴퓨터를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어도 기회가 없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기술을 전문적으로 학습하는 실업계 고교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2014년 수능 개편안에 따라 실업계 학생들의 경우 수능 직업탐구영역에서 컴퓨터과목을 별도로 선택할 수 없게 됐다. 다른 기술 과목과 합쳐졌기 때문이다. 때문에 학교에서도 컴퓨터 관련 교과목 수업 시간을 줄이는 추세다.

안 교수는 “프로그래밍 능력이나 네트워크 처리 기술도 물리, 수학 등 다른 기초학문처럼 중요하게 평가하고 인정해야 한다”며 “수능에서 컴퓨터를 별도 과목으로 부활시키거나 IT 능력 인증제를 도입하는 등 적극적인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영혜 동아사이언스 기자 yhlee@donga.com



관련주제가 없습니다.
내과학상자담기  E-MAIL 프린트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페이스북 RSS
관련 콘텐츠가 없습니다.

나도 한마디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등록하기

목록


내 당근 보러가기

내 뱃지 보러가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