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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가든 ‘까도남’ 현빈에게 배려심이 부족한 과학적 이유

저소득 계층이 부자들 보다 배려심 많아


인기 배우 현빈, 하지원씨가 출연한 ‘시크릿 가든’이 인기다. 가진 남자와 가난하고 소외된 여자 간의 사랑이라는 뻔한 이야기지만 둘 사이에 티격태격하며 주고받는 대사가 시청자를 홀린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보통의 드라마처럼 부자 남자가 사랑하는 여인을 향해 온갖 마음의 배려를 해주는 전형적인 왕자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오히려 부자인 자신이 베풀어주는(?) 사랑을 납득하지 못하는 가난한 여자의 모습을 이해하지 못한다. 시청자들은 그래서 이 드라마가 현실적이라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드라마 속의 부자 남자 현빈에게도 가난하고 소외된 여자 하지원보다 부족한 면이 있다.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며 따뜻하게 대해주는 마음이 아주 부족하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에게도 독설을 뿜어댄다. 아마도 몸이 서로 바뀌지 않았다면 가진 자 현빈은 결코 그녀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이렇게까지 유지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 낮선 이와 10달러 나눠 갖기


최근 이 드라마의 전개가 현실적임을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심리학 분야 저명 학회지인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에 발표됐다.

연구에 따르면 가진 자는 소외되고 가난한 이웃보다 실제로 친사회적인 성향, 남을 도와주고, 남에게 관대하며, 남을 믿는 행동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 처럼 가진 자도 사회경제적으로 낮은 위치에 있다고 느끼게 되면 사회성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캘리포니아 대학의 마이클 W. 크라우스(Michael W. Kraus) 박사는 낮은 계층의 사람들이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점에 호기심을 느꼈다. 그는 계층과 친사회성 간의 관계를 알아보고 싶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몇 가지 실험을 했다. 그 중 하나가 사회계층에 따라 베푸는 정도가 어떻게 다른가에 관한 것이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 각각을 개인 공간에 분리해 앉게 했다. 그리고선 그들에게 다른 공간에 있는 누군가 모르는 이와 짝을 이루는 게임을 한다고 알렸다. 이 게임에서 그들은 10달러를 받는다. 그리고 그들은 모르는 누군가와 10달러를 얼마씩 나눠가질지를 정해야 한다.

이런 게임을 ‘독재자 게임(dictator game)’이라고 한다. 이 게임에서 자신에게 더 많이 할당한 사람은 좀더 이기적인 사람으로 간주한다.

조사 결과, 소득이 낮은 계층일수록 모르는 상대방과 더 공평하게 나눠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있는 사람들이 더 인색하다는 인식이 확인된 것이다.






 



● 저소득 계층, ‘배려’가 생존에 유리


왜 소득이 낮은 계층의 사람들은 친사회성이 높을까. 연구팀은 스스로의 경제적인 능력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일이 있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예를 들어 아이를 맡길 경우, 낮은 계층의 사람들은 친지나 이웃에게 부탁해야 한다. 그러니 남과도 잘 어울려 지내는 게 유리하다.

이해 부자들은 남에게 부탁할 일이 별로없기 때문에 ‘배려심’을 키울 필요가 없다. 소득이 은 계층의 사람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친사회성이 좋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 친사회성도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을 자신이 속한 사회계층을 일시적으로 낮거나 높게 생각하도록 하는 실험도 벌였다. 예를 들어 빌 게이츠나 길거리 노숙자와 비교하는 것이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두 주인공이 몸이 바뀌어 상대방의 사회계층을 체험해보는 것과 비슷하다.

이를 통해 실험참가자들은 자신의 객관적인 사회계층보다 일시적으로 더 높게 또는 더 낮게 느끼게 된다. 그러자 실제보다 낮은 계층이라고 느끼는 경우 친사회성이 일시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대로 자신을 좀더 우월하게 느낄 경우 남에 대한 배려의 마음은 줄어들었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토대로 우리의 친사회성이 타고나거나 학습되어 변화하지 않는다는 일반적인 통념이 잘못되었다고 주장했다. 친사회성은 상황에 따라 자신도 모르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이다.

 

 

 

 



박미용 동아사이언스 객원기자 pmiy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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