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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 사랑으로 디자인할 때 가장 빛나”



 



세계 디자인상 ‘그랜드슬램’ 배상민 교수


심장’이 달린 텀블러 ‘♡ea(하티, heartea)’. 손으로 잡거나 다른 텀블러와 닿으면 심장이 깜빡거린다. ‘사랑’이 핀 가습기 ‘러브폿(love pot)’. 물만 부어도 둥근 하트 형태의 천에서 물이 증발해 방 안을 적정 습도로 맞춰준다.

‘하트(heart)’를 모티브로 한 이 제품들은 배상민 KAIST 산업디자인학과 교수(39)팀이 진행하는 ‘나눔 프로젝트’의 작품이다. 올해 출시된 하티는 이달 초 세계 4대 디자인상 가운데 하나인 독일의 ‘iF’상에 선정되며 2010년 디자인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나머지 ‘굿디자인’(일본) ‘RedDot’(독일) ‘IDEA’(미국) 등 3개 상은 이미 받은 상태였다. 지난해 출시된 러브폿도 RedDot을 제외한 3개 상을 휩쓸었다. 배 교수는 “디자인을 할 때 나눔이라는 의미를 제품에 담기 위해 과학기술을 치밀하게 조합했다”고 설명했다.




● 디자인에 가치 담으려 과학기술 집약


나눔이라는 가치를 담은 하티를 만들 때는 하티들이 서로 맞닿으면 심장이 뛰도록 설계했다. 열을 감지하는 센서와 전기가 흐르는 전도성 물체가 닿으면 스위치가 켜지는 ‘정전 센서’가 사용됐다. 정전 센서 자체가 전도성 물질이기 때문에 하티 두 개가 맞닿으면 심장이 각각 깜빡인다.

보기에 좋을 뿐 아니라 실용성도 더했다. 하티는 안에 담긴 내용물의 온도에 따라 깜빡이는 심장의 색이 다르다. 섭씨 35도 이하의 시원한 음료일 때는 파란색을, 35∼65도의 따뜻한 음료일 때는 주황색을 띤다. 65도 이상의 뜨거운 음료가 담기면 빨간색이 깜빡인다.

러브폿은 전력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가습기다. 물이 저절로 증발하는 ‘자연증발’ 원리를 이용하기 때문에 습도를 감지하는 센서가 없어도 적당한 습도가 맞춰진다. 러브폿의 하트 모양 증발 장치는 양털로 짠 얇은 천 52장으로 이뤄졌다. 양털은 물을 빨리 흡수하고 빨리 증발시키기로 유명하다. 배 교수는 대기 중 수분이 없을 때 증발 효과를 최대한 내기 위해 천의 일부를 붙여 전체 구조가 벌집 형태로 보이게 했다.

 



이미지

 


● 수익금 전액 기부해 나눔 실천


나눔의 가치가 디자인에만 녹아든 것은 아니다. 두 제품의 수익금은 모두 민간구호단체인 ‘월드비전’에 기부돼 저소득층 학생의 교육을 위해 사용됐다. 제품을 만드는 사람이 디자인을 기부한 것은 물론이고 제품을 사는 사람도 나눔을 실천하게 된 셈이다.

배 교수는 “1차 생산 물량은 GS칼텍스의 후원으로 판매액 전액을, 2차부터는 재료비만 제외한 수익금 모두를 기부했다”며 “올 한 해 하티로 기부한 금액만 약 2억 원”이라고 밝혔다.

배 교수는 다음 해부터 나눔 프로젝트와 함께 ‘시드(씨앗) 프로젝트’도 진행할 계획이다. 시드 프로젝트는 기아에 허덕이는 제3세계에서 ‘적정 기술’을 집약한 ‘적정 디자인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배 교수는 내년 여름 3개월간 에티오피아에 머무르며 그곳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제품과 그것을 현지의 재료와 기술로 만드는 방법을 연구할 예정이다.

“내년 봄 나눔 프로젝트의 새 상품이 출시될 계획입니다. 하지만 나눔 프로젝트는 부(富)를 재분배하는 방법이죠. 시드 프로젝트는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자립하도록 돕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나눔 프로젝트의 제품은 배 교수의 디자인연구소 ‘ID+IM’(idim.kaist.ac.kr)에서 구매할 수 있다.

 

 



대덕=전동혁 동아사이언스 기자 jer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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