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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안데르탈인 알고 보면 ‘초식남’



 

 


수확시기 맞춰 식물 채집… 불로 익혀 먹기도


큰 머리, 작지만 강인한 체구. 몽둥이로 동물을 사냥해 생활하던 종족.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네안데르탈인은 이처럼 무지막지한 야만인의 모습에 가깝다.

그런데 최근 발표되는 연구에 따르면 네안데르탈인은 현생인류와 생각보다 비슷한 ‘인간다운’ 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 대추, 보리 콩 등 채소·곡식 요리해 먹어

미국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 연구진은 이라크와 벨기에에서 발견된 4만4000~3만6000년 전 네안데르탈인의 치아를 분석한 결과 이들이 고기만 먹은 것이 아니라 채소와 곡식류를 불로 조리해 먹기도 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27일자에 소개됐다.

연구팀은 치아에서 대추, 보리, 콩 등 다양한 식물을 발견했다. 네안데르탈인의 뼈에서 채소의 흔적이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에는 네안데르탈인이 고기만 먹고 산 결과 빙하기에 사냥감 동물이 사라지자 함께 멸종했을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했다.

연구를 이끈 아만다 헨리 박사는 “네안데르탈인은 큰 동물을 사냥하는 것 외에도 식물을 채집, 가공하는 복잡한 능력을 갖고 있었을 것”이라며 “대추와 콩과식물의 수확 시기가 다르다는 사실은 이들이 사철 식물을 수확하고 한번 수확했던 곳으로 되돌아왔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네안데르탈인의 치아가 발견된 이라크의 샤니다르 동굴과 벨기에의 스피 동굴 부근에서는 호두와 밤, 상추의 사촌쯤 되는 채소와 허브류 채소들의 흔적도 발견됐다.

연구팀은 “과거 연구에서는 네안데르탈인의 뼈에서 단백질 성분이 검출되면 당연히 고기에서 나온 것이라고 추정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식물성 단백질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 부인이 남편 가족과 함께 사는 핵가족 구조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20일자에는 네안데르탈인의 가족 구조가 현대 인간 사회의 가족 구조와 유사하다는 연구결과가 실렸다.

스페인 진화생물학협회 찰스 폭스 박사는 스페인 남부 엘시드론 동굴에서 발견된 4만9000년 전 네안데르탈인 뼈 DNA를 분석한 결과 네안데르탈인의 부인이 남편의 가족과 함께 생활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연구팀은 성인 남성 3명과 10대 남성 2명, 성인 여성 3명과 아기 2명의 DNA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남성 5명과 아이 한 명은 같은 어머니로부터 유전되는 DNA를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나머지 여성과 아이 한 명은 이들과 DNA가 달랐다.

폭스 박사는 “남자들의 DNA가 비슷한 것은 그들이 친족관계이기 때문”이라며 “여성은 다른 씨족에서 이동해 함께 살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는 네안데르탈인이 현대 사회의 인간 가족 구조와 유사한 작은 가족 사회를 이루고 살았다는 의미다. 실제로 수렵, 채집 생활을 하는 사회의 70%는 이와 같은 가족 형태를 띤다.

 

 


 



● 유전적으로도 현생 인류와 멀지 않아


지난 5월 ‘사이언스’ 표지논문에는 3만 년 전 멸종한 네안데르탈인과 현생 인류의 DNA가 유전적으로 99.7% 일치한다는 연구결과가 실렸다. 이는 인류와 침팬지의 DNA가 일치하는 비율(98.8%)보다 더 높다.

연구진은 “현생 인류 게놈 가운데 1~4%가 네안데르탈인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네안데르탈인이 현생 인류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은 유전학적으로도 증명된 셈이다.

 

 

 



이영혜 동아사이언스 기자 yhlee@donga.com
원호섭 동아사이언스 기자 won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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