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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되기 참 쉽죠?


모니터에 장착된 웹캠으로 실제 무대를 찍으면 미리 만들어둔 CG가 실시간으로 합성된다. 지난 달 16일 코엑스에서 열린 ‘시그래프 아시아 2010’에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모니터에 장착된 웹캠으로 실제 무대를 찍으면 미리 만들어둔 CG가 실시간으로 합성된다. 지난 달 16일 코엑스에서 열린 ‘시그래프 아시아 2010’에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첨단 그래픽 기술로 초보자도 콘서트-영화 감독돼
새해 초 사랑하는 사람에게 “새해 복 많이 받아”라는 말 대신 콘서트나 영화를 만들어 마음을 전하면 어떨까. 첨단 컴퓨터그래픽(CG)과 인터랙티브 기술만 있으면 누구나 감독이 될 수 있다.




● 세상에 하나뿐인 콘서트 만들기


연말 연초에는 콘서트와 공연이 많이 열리지만 표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첨단 기술만 있으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특별 콘서트를 손쉽게 만들 수 있다. 내 모습을 CG 가상 인물인 ‘3D아바타’로 만들어 실제 무대와 합성하면 콘서트가 뚝딱 만들어진다.

한 사람이 들어갈 만한 좁은 공간에 10여 대의 카메라를 설치해 내 모습과 움직임을 촬영하면 3D아바타를 만들 수 있다. 친구들의 모습을 찍어 환호하는 관객 아바타로 만들 수도 있다. 시간은 1~3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그런 다음 무대 세트를 카메라로 촬영하면 3D아바타와 실제 세트를 찍은 영상이 바로 합성된다. 카메라는 고가의 장비일 필요 없이 노트북에 장착된 웹캠으로 충분하다.

카메라가 세트 어디에 있는지 위치를 알 수 있는 센서를 부착하기만 하면 된다. 3D아바타와 촬영 화면이 잘 합성되는지 즉시 확인할 수 있도록 모니터가 달린 카메라를 이용하면 편하다. 모니터를 보며 음악에 맞춰 장면을 연출하면 콘서트 실황과 같은 영상을 만들 수 있다.

이 특별한 콘서트는 사람의 모습을 3D아바타로 옮기는 기술과, 실제 촬영되는 화면과 3D아바타를 합성하는 두 가지 기술로 가능하다.

두 기술 모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개발했다. 3D아바타는 일반 카메라로 찍은 모습과 움직임을 CG로 만드는 ‘3D 디지털 클론’ 프로그램을 이용한다. 만들어진 3D아바타나 기존의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작업한 CG를 실제 배경에 더하는 것은 ‘실시간 CG 합성’ 기술이다.




● 마음에 안 드는 CG? 바꿔, 바꿔!


CG와 세트를 합성해 찍은 영상을 애인에게 선물해 둘만의 콘서트를 가졌다. 처음에 좋아하면서 지켜보던 그녀의 표정이 세 번째 곡에서 어두워졌다. 내 3D아바타의 의상이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아바타를 터치해 재빨리 다른 의상으로 바꿨다. 3D아바타가 그녀가 좋아하는 수트 차림으로 바뀌자 깜짝 놀라며 기뻐했다.

3D아바타가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어도 움직임이나 의상의 주름 등이 고화질로 유지된다. 그래픽 전문 업체 엔비디아의 ‘쿼드로’로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가상 인물의 의상까지 표현할 수 있게 됐다.

또 실시간으로 프로그램과 상호작용하는 ‘리얼타임 인터랙티브’라는 기술을 이용하면 터치 한 번으로 의상을 바꿀 수도 있다. 엔비디아 관계자는 “자연스러운 의상을 실시간으로 바꾸는 그래픽 기술은 이미 개발됐지만 아직 게임 등 상품으로 나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 블록버스터 UCC 제작 가능


애인에게 로맨틱한 영상 프러포즈를 하고 싶지만 걱정이 앞선다. 그녀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팬이다. 어설픈 UCC로는 거절이 돌아올지도 모른다. 그러나 포기할 필요는 없다. 짧은 시간 안에 저예산으로도 CG를 이용해 3D 영화나 드라마를 만드는 기술이 개발됐기 때문이다.

ETRI의 실시간 CG 합성 기술을 이용하면 영화나 드라마도 쉽게 제작할 수 있다. 현장에서 CG를 바로 입혀 실제로 찍히는 그림과 맞춰보면서 촬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배경을 실감나게 바꾸거나 CG 캐릭터와 실제 배우의 연기를 현장에서 맞춰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영화 ‘해운대’를 실시간 CG 합성 기술로 찍는다면 현장 상황에 맞게 그 자리에서 파도의 높이나 지진해일의 이동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다. 배우들이 합성되는 CG를 모니터로 바로 확인하기 때문에 더 실감나는 연기를 선보일 수 있다.

혹은 ‘슈렉’과 같은 캐릭터를 그래픽으로 만들어 실제 배우와 연기하도록 만들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3D 캐릭터의 움직임이 어색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수정하면 된다.

기존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먼저 실제 모습을 촬영한 뒤 후반 작업으로 CG를 더했다. 이제는 촬영하면서 바로 CG와 합성된 영상을 편집하기만 하면 된다. 방송의 가상 스튜디오 등에서 쓰이던 블루 스크린도 필요 없다. 후반 작업에 들어가는 시간과 제작비를 대폭 줄이며 완성도도 높일 수 있다.

ETRI CG기반기술연구팀 구본기 팀장은 “영화나 드라마의 제작 시간이 두 배 이상 짧아질 것”이라며 “기술은 이미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이라 응용을 원하는 업체만 생기면 바로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 팀장은 또 “문화유산 계승자를 이 기술로 촬영하면 무형문화재를 영원히 보존할 수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최세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ju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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