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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2차 오염 막으려면…매몰 매뉴얼 따라야


전국에서 130만 마리가 넘는 가축이 살처분된 가운데 매몰지 곳곳에서 침출수가 흘러나와 ‘2차 오염’ 우려를 키우고 있다.

확산을 막기 위해 빠른 시일내에 매몰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어설픈 대응으로 인한 후유증을 앓지 않으려면 원칙을 지키는 대처 방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 매몰 매뉴얼


구제역 매뉴얼은 살처분한 가축의 배를 가른 다음 깊이 4~5m 구덩이에 묻도록 했다. 구덩이 밑바닥에는 매몰지보다 큰 이중비닐 위에 생석회 3㎝, 톱밥 30㎝를 깔도록 했다.

살처분 가축을 매몰할 때는 흙을 2m 이상 덮고 가스가 나올 것에 대비해 가스배출관을 설치하도록 했다. 매몰지보다 낮은 곳에 침출수를 받을 수 있는 저류지도 만들어야 한다.

정규식 경북대 수의학과 교수는 “배를 가르지 않으면 부패하는 과정에서 가축이 터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함께 묻은 생석회는 소독제 역할을 해 구제역 바이러스를 사멸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 졸속 매몰 2차 오염 우려


그러나 현실은 이러한 매뉴얼과 거리가 멀다. 실제 이달 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지역에서 구제역으로 가축을 매몰한 450곳 가운데 21곳에서 배수로를 설치하지 않았고, 이 가운데 1곳은 가스배출관이 고정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살처분 대상 가축은 급속도로 늘어났지만 방역현장에 동원되는 인력은 한정돼 있는 탓이다.

강신영 충북대 수의학과 교수는 “시간에 쫓겨 가축들을 생매장 시키다보니 매몰지 밑에 깔아놓은 비닐이 찢겨져 침출수 등이 유출된 것”이라며 “매몰규정을 지키는 것과 함께 매몰 이후 사후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2차 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모두 사후관리에 들어갔다. 이번 구제역 사태의 발생지인 경상북도는 ‘구제역 환경관리단’을 출범시키고 매몰지에 사후정비 조사반을 투입한다고 이달 6일 밝혔다. 경기 파주는 5일부터 구제역 매몰지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사후관리 인력을 기존 6명에서 21명으로 대폭 늘려 운영에 들어갔다.



 


● 매몰이 소각보다 안전


'매몰방식이 소각보다 안전하지 않다’는 주장에 대해 강 교수는 “매몰방식은 구제역 발생지 근처에서 바로 이뤄지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반면 소각방식은 소각지까지 살처분 대상 가축을 옮기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2000년과 2002년에도 구제역이 발병한 적이 있으며 이 때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살처분 대상 가축 모두를 땅에 묻었다. 이와 달리 2001년 구제역이 발생한 영국은 당시 130만 마리만 매립하고 나머지는 모두 소각 처리했다.

 




● 백신 사용 확대해야


구제역 백신 사용 확대도 2차 오염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백신을 맞추면 살처분 대상 가축 수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달 10일 구제역 확산을 방지하고자 9일부터 돼지(종돈과 모돈)에도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전까지는 한우와 젖소에만 백신을 접종했다. 박봉균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지금 상태에서 구제역 백신 투여는 기대 이상의 방어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까지 전국 49개 시·군에서 발생한 구제역으로 소 10만7487마리와 돼지 122만8147마리 등 133만9387마리가 살처분 매몰 대상에 포함됐다.

 

 

 



변태섭 동아사이언스 기자 xrock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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