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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면 죽는다, 에볼라바이러스


미국 대통령이 저격당했다. 맞은 건 총알이 아닌 바이러스가 묻은 작은 다트였다. 대통령은 쓰러졌고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두통과 가슴 통증을 호소했다.

다트를 만진 보좌관도 같은 증상을 보였고 병원에 있던 사람들도 곧 감염됐다. 감염된 환자들은 피를 토하며 목숨을 잃었다. 대통령은 바이러스가 퍼지는 걸 막기 위해 병원 폭발을 명령했다.

10년전 개봉한 영화 ‘에볼라 바이러스’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황을 급박하게 묘사했다.





● 인류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전염병


1976년 콩고민주공화국 에볼라강에서 처음 발견된 에볼라 바이러스는 감염되면 두통과 고열, 근육통 등 몸살과 비슷한 증상으로 시작해 설사와 구토, 탈수가 일어난다.

장기 세포가 파괴돼 코와 입에서 출혈이 나타나고 결국 사망한다. 이 모든 일이 7~14일 사이에 일어나 전문가들은 ‘인류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전염병’으로 에볼라 바이러스를 꼽는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1976년 수단 지역 주민과 의료진 397명을 몰살시킨 뒤 사라졌다가 1995년 자이레에서 발생해 244명의 사망자를 냈다.

2004년에는 콩고에서 발병해 1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주로 아프리카에서 발병하며 현재까지 약 1100명이 감염돼 800명이 사망했다.

치사율이 80%에 이른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감염자의 사망률이 높아 널리 퍼지지 못한다는 것이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아직 자연 숙주를 찾지 못했다. 아프리카에 사는 고릴라, 박쥐에서 기원했다는 설이 있지만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

RNA바이러스라 DNA와 달리 복제 도중 생기는 오류를 잡아주는 과정이 없기 때문에 돌연변이도 잘 일어난다. 첫 발병 이후 자이레형, 수단형, 아이보리코스트형, 레스턴형, 분디부교 등 5가지 돌연변이가 생겼다.




● 백신, 치료제 없어 감염자와 접촉 피해야


에볼라 바이러스는 혈액, 분비물, 체액 등 감염자와 직접 접촉했을 때 전염된다. 1989년 레스턴형이 원숭이 사이에서 공기로 감염된 적이 있지만 인간에겐 전염되지 않았다.

주로 의료진이 감염돼 병이 퍼지거나 소독되지 않은 주사기를 통해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바이러스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우주복과 같은 보호복을 갖춰 입고 철저히 격리된 실험실에서 해야 한다.

에볼라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는 백신이나 치료제는 아직 상용화된 것이 없다. ‘유전자 침묵법’이라는 방법으로 면역체계가 충분히 가동할 때까지 바이러스 발현을 억제하거나 에볼라 바이러스를 다른 바이러스와 결합해 백신으로 주사하는 등의 연구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사람에게 효과가 인정된 적은 없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백신이나 치료제 모두 수 년 뒤에야 사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나 고릴라 등 영장류와 접촉을 피하는 것만이 현재로선 유일한 예방법이다.

 

 



원호섭 동아사이언스 기자 wonc@donga.com
최세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ju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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