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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안데르탈도 추위에 약해


골격이 크고 굵은 얼굴 생김 때문에 추위에 강했다고 알려진 네안데르탈인이 사실은 추위를 탔을 것이라는 연구가 나왔다.

영국 렘튼대 진화인류학과 토드 레이 박사팀은 네안데르탈인의 ‘부비강’이 넓기 때문에 추위에 강하다는 추측은 근거가 없다고 과학학술지 ‘인간진화저널‘ 2월호에 발표했다. 부비강은 두개골 속 코 안쪽으로 이어지는 구멍을 말한다. 이 부분이 크면 공기를 따뜻하게 데울 수 있어 추위에 잘 견딘다는 것이 기존 학설이었다.

박사팀은 2만 8000년 전 살았던 네안데르탈인의 두개골 9개를 X선과 3D컴퓨터단층(CT)촬영으로 찍었다. 그런 다음 400~1500년 전 따뜻한 유럽 지역에 살았던 호모 사피엔스 두개골 자료와 비교했다. 네안데르탈인은 돌출된 광대뼈와 넓은 코를 갖고 있어 부비강이 클 것으로 예상됐지만 직접 측정된 적은 없었다.






촬영 결과 실제로 네안데르탈인의 부비강은 넓었다. 그러나 얼굴 골격 크기와 부비강의 비율은 따뜻한 지역에서 발견된 호모 사피엔스와 차이가 없었다.

레이 박사는 “얼굴 특징이 추위에 적응하는 능력을 나타낸다는 이론이 잘못됐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박사팀은 알래스카 지역에 사는 이뉴잇족이나 북극에 사는 포유류 중에 큰 부비강이 없다는 사실을 예로 들었다.

네안데르탈인이 추위에 강했을 것이라는 믿는 데에는 이들의 화석이 북극해 연안 동토지대인 툰드라에서 발견된 까닭도 있다. 교수팀은 이에 대해 “네안데르탈인이 추위에 강했기 때문이 아니라 고기와 열매 등 먹을 것을 구하러 잠시 머물렀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비교 대상으로 현생인류(호모 사피엔스사피엔스)가 아닌 호모 사피엔스를 고른 이유에 대해서는 “에어컨이나 난방 장치 등의 영향을 받지 않은 비교 대상이 필요했다”고 레이 교수는 덧붙였다.

 



최세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ju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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