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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속 단백질로 쥐의 AIDS 바이러스 치료






쥐의 몸속에서 ‘림프구성 맥락수막염 바이러스(LCMV)’를 없애는 방법이 발견됐다. 이 바이러스는 사람에게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AIDS)을 일으키는 HIV와 유사한 것으로 항바이러스제 없이 쥐 몸에서 바이러스를 몰아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호주 ‘월터 앤 엘리자 홀 의학연구소’ 마크 펠레그리니 박사팀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쥐에게 사람 몸속의 단백질을 주입해 치료했다고 생명과학학술지인 ‘셀’ 3일자에 발표했다.

박사팀은 우리 몸에 있는 ‘인터류킨7(IL-7)’이라는 단백질을 실험에 사용했다. IL-7은 우리 몸속에서 면역세포의 한 종류인 ‘T세포’를 촉진하는 단백질이다. LCMV에 감염된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한 쪽에는 IL-7을, 다른 쪽에는 가짜 약을 하루 한 번씩 투여했다.

30일이 지나자 IL-7를 주입한 쥐 그룹에서는 바이러스가 거의 사라졌고 60일 뒤에는 쥐의 몸에서 완전히 제거됐다. 면역세포인 T세포*는 보통 쥐보다 6배 정도 늘어났다. 펠레그리니 박사는 “IL-7이 T세포를 억제하는 유전자가 생성되지 않도록 막아 바이러스와 싸울 수 있게 도왔다”고 설명했다.

박사팀은 IL-7처럼 면역세포를 촉진하는 약을 개발하면 항바이러스제 없이도 HIV 같은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다고 밝혔다.

펠레그리니 박사는 “T세포가 바이러스를 없앤 뒤 건강한 세포를 공격하지 않도록 잠시 동안만 작용하는 약을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말했다.



최세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july@donga.com



* 우리 몸에는 평상시에 T세포가 지나치게 활동해 건강한 조직을 해치지 않도록 억제하는 물질이 있다. 건강할 때는 T세포와 억제 물질이 균형을 이루지만 HIV 같은 바이러스와 싸울 때는 면역체계가 활동을 멈춰 감염이 온몸으로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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